왕십리성당 게시판

하늘..그리고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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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연 [anes2] 쪽지 캡슐

2000-10-28 ㅣ No.3170

(하늘..그리고 바다)

 

 

 

 

하늘..그리고 바다"

바다는 하늘을 닮고 싶어해..

하늘이 조각조각구름을 띄울때도

까맣게 변해서 콕콕박힌 별들이 나타날 때도

바다는 하늘을 그대로 흉내내

 

하지만..

바다에 배 한척이 떠 갈때

물고기들이 요동칠 때

하늘은 바다를 흉내내지 않아.

그냥..그대로 슬프게 바라보기만 해

그래서 바다는 울어

아프게..몸을 부딪히며 울어

하얗게 부서지 파도는 바다의 눈물이야.

그래서 그렇게 파도소리는 슬픈가봐.

 

난 널 흉내내는 바다야.

널 너무나 닮아가고 싶은 바다야

너만을 사모하는 바다야

 

넌 하늘이야..

눈부신 깨끗함과 맑음을 지녔지만

아름다운 만큼 냉정한 하늘이야.

아무리 애써도 하늘에 닿을수 없는 바다는

슬퍼..

그래서 그렇게 파도소리는 슬픈가봐.

 

나는 바다

너는 하늘

그래서 나 이렇게 슬픈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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