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잊혀진 것이...

인쇄

김현주 [maryfrances] 쪽지 캡슐

2000-01-21 ㅣ No.868

잊어버릴 줄 알라

잊을 줄 아는 것은

기술이라기보다는 행복이다

사실 가장 잊어버려야 할 일을 우리는 가장 잘 기억한다

기억는 우리가 그것을 가장 필요로 할 때

비열하게

우리를 떠날 뿐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가장 원하지 않을 때

어리석게도 우리에게

다가온다

기억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일에는 늘 친절하며

우리를 기쁘게 해 줄 일에는 늘 태만하다

 

’세상을 보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어느새 잊은 줄 알았다

그다지 좋은 감정도

나쁜 감정도 아닌

그저 잊혀진 일인줄 알았다

내게 물어본 그 친구의 얼굴이

생각  난다

한번 물어봤겠지...

생각이 조금씩 잊혀지려 한다

마음 또한....

나른한 오후인듯 하다...

오늘은 좋은 날인데...

 

우리모두 잊혀진 얼굴들 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1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