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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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철 [sadopaul] 쪽지 캡슐

2001-03-30 ㅣ No.2315

주님은 죄 없이 십자가를 어깨에 걸머 매고 골고타 언덕을 가시는데, 저는 제게 지워진 작은 십자가 때문에 헉헉 거립니다. 힘에 부치도록 여기 저기 다 끼어들며, 모자라는 두뇌를 마구 회전시키며 거들어 보지만, 그저 못난, 지극히 제한적인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양, 만져지는 것이 우주인양, 장님이 코끼리 더듬듯 그렇게 허덕일 때, 주님은 아무 말 없이 혼자 묵묵히 올라가시네요. 저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계속 지껄이며 불평하며 도망가려 하는데. 그래서 다 팽개치고 엎어질라구요. 십자가도, 이름도, 모두 다. 그래도 물에 빠진 베드로 처럼 " 주님! 살려 주십시오!" 하고 돌아오기는 할 거예요.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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