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당신의 귀염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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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soyeonk] 쪽지 캡슐

2000-05-18 ㅣ No.1501

오랜만에 본당에 들어와 봅니다.

제 기억으론 거의 한달만인것 같은데...

사순시기 즈음에

처음으로 부족한 제 기도에 대한 응답을 받고

한동안 즐거워하며 굿뉴스를 돌아다녔는데...

얼마 전부터 여러가지가 저를 괴롭히더군요.

가만 보니 그 괴로움의 정체는 다름 아닌 저였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가장 가까운 제 이웃들은 사랑하지 못했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믿는다고 하면서

제 행동은 그렇지 못했거든요.

지난 주 에니어그램 피정에서 수녀님이 하셨던 나비 얘기가 떠오릅니다.

누에가 고치 밖으로 나오는 데에는 굉장한 고통이 따른다는 것은 다 아실테지만.

힘겹게 고치를 찢고 나오는 누에를 밖에서 다른 이가 도와주게 되면

날지 못하는 나비가 된다고 합니다.

그것처럼 거짓된 자아를 벗고 주님 앞에서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도 나름의 내적투쟁과 고통이 따르는 것이겠죠.

그렇지만..

막연하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를 벗지 않으면

나는 내가 보내온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어쩌면 영원토록

답답한 내 안에서 지내야 한다는.....

 

그래도 나를 벗기란 참 힘들어요!   *^^*  헤헤~~

 

 

"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나의 귀염둥이, 나의 사랑이다."

                                이사야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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