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2동성당 게시판

뽀애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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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영 [shy] 쪽지 캡슐

2001-08-04 ㅣ No.5042

평생의 소원이 있다면 천국에서 성인들이 누리는 지복을 경험하는 것이

소원이었던 한 수도자가 있었다.  

그는 매일같이 이렇게 기도했다.

"하느님, 제가 죽기 전에 딱 한번만이라도 천국을 보게 해 주십시오!"

어느덧 세월이 흘러 그의 머리에 백발이 나부끼던 어느 날,

그는 천사의 손에 이끌려 그가 그토록 고대하던 천국 문 앞에 서게 되었다.

떨리는 그의 눈 앞에 천국문이 열렸다.

그런데 그곳엔 그가 기대하던 천사나 낙원은 없었다.

그곳엔 아주 낯익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고,

그의 눈에 비친 그곳 사람들의 생활이란 아침에 일어나 미사드리고

밥 먹고, 낮에는 노동하고, 밤에는 기도하고 잠자는 것이 전부였다.

천국의 초라한 모습에 실망한 그는 불평을 터뜨렸다.

"아니 이게 내가 평생에 꿈꾸어 온 천국의 모습인가?"

"이건 내가 지상에서 하던 일과 똑같은 일이쟎아?"

그러자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들아, 저 사람들이 천국에 와 있다고 생각하니?"

"아니야, 천국이 저 사람들 마음 속에 와 있는 거란다."

 

 

"뽀애졌네"

오늘은 출근하자마자 나를 보더니만 사무장님과 수녀님 자매들이 이렇게

인사를 하네요.

암튼 비실비실해서 창백하다는 소리 듣는것보다 좋은데요.

체중은 그대론데 하긴 5일동안 잘먹고 잘잤거든요.

생전 낮잠이라고는 모르고 살았는데

앉았다 하면 졸음이 오니 아마 2-3시간은 잤을거예요.

그대신 밤에 좀 덜자고.

 

휴가날짜가 사무장님과 바뀌는 바람에

며칠 자고 오려 했는데 빈방이 없어서

하루 양평 쪽에 다녀왔어요.

 

양평에서도 아마 1시간은 더가는 거리에 있는 000000.

생전 시골이라고는 안가봤는데

웬걸 버스가 하루에 3대밖에 없는거 있죠.

 

평소에 웬만하면 택시도 안타는데

무슨 기본요금이 1,700원이나 하고

왔슈, 갔슈 하는데 20,000원이나 드니,

차라리 버스를 기다리는게 낫겠다 싶어

그런데 1시간이나 기다렸어요.

 

버스 시간땜에 새벽부터 서둘러 나왔는데,.....

 

시골한번 오기 힘드네요.

대신 자매들이 농사지은

푸짐한 점심을 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다행히 갈때는 비도 안오고 차도 안밀리고 근데

올 때는 남양주 덕소 쪽에 오니까 차가 좀 밀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제가 간 그곳은 조용한곳이에요.

뒤뜰에는 선녀탕인지 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비가 온 탓인지 물이 깨끗하진 않았어요.

 

관심있는 분에게만 소개시켜주고 싶은데,.......

 

제가 휴가때 사무장님께서는 또 물땜에 고생하셨나봐요.

이번엔 성당 보이라실과 지하실.

 

암튼 신부님의 말씀덕분인지 휴가는 잘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간 그곳보다 더 좋은곳을 소개시켜드릴께요.

천국이요.

혹시 천국에 가보고 싶다면 미사드리러 성당에 오세요.

미사드리는 그 순간은 천국문이 열리는 순간이거든요.

성가대에서 울려퍼지는 천사들의 노랬소리

예수님과 어린 천사들

그리고 바쁜 생활속에서 잠시 틈을 내어 예수님을 만나러

나온 우리 형제 자매들.

지금 제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이 천국이고 그런 천국이

내 마음에 있다는 것을 저도 이제서야 알았어요.

 

앞으로 남은 8월 휴가 잘 보내시고

특히 덥다고 미사참례 소홀히 하시지 마시고

휴가 못 가신분들은 천국이라도 갔다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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