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연중 제18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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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광 [paschal] 쪽지 캡슐

2000-08-11 ㅣ No.1815

많은 사람들이 떼를 지어 십자가를 지고 함께 길을 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진 십자가가 무거웠기 때문에 가는 길에 조금씩 십자가를 잘라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같은 크기였던 십자가가 이제는 제 각각이 되었다. 어떤 것은 편하게 지고 갈 만큼 가벼웠고 어떤 것은 아예 십자가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작았다. 그러나 유독 한 사람만이 처음에 자신이 지고 왔던 그 무거운 십자가를 계속 지고 가고 있었다. 무거운 십자가에 그는 지쳐 있었다. 그래도 그는 자신이 지고 온 십자가를 잘라내지 않고 묵묵히 앞을 향해 걸어갔다. 길을 가다보니 갑자기 앞에 끊긴 길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그 길을 건널 수 없었다.

바로 그때 자르지 않은 그 십자가를 지고 왔던 그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내려 끊어진 길을 이었다. 그 십자가는 끊어진 길을 이어줄 만큼의 충분한 길이를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사람들은 무사히 그 길을 건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고 말씀하셨다. 그분을 따르려면 이웃을 위한 사랑과 희생을 쾌히 감수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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