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이밤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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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자 [lea75] 쪽지 캡슐

2000-07-08 ㅣ No.2635

                               사랑의 의무는

 

주님, 저를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신나는 일입니다.

저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살맛 나는 일입니다.

누군가 제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줄 때

저는 부자나 된 것처럼 으쓱거려집니다.

저를 봐주는 사람이 많고

저를 알아주는 사람이 많으면,

누구나 제 이야기를 들어주면

무슨 더 바랄 것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남에게는 그런 기쁨을 준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 욕심스럽게 바라면서 남들도 그럴 거라는 생각,

남들도 저와 같은 소망을 품고 있다는 걸

저는 모른 척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렇게 외로웠나봅니다.

이웃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사랑의 의무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했나봅니다.

이것이 사랑의 작은 시작이라는 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내가 만나는 이들을 알아주고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그들의 좋은 점을 함께 인정하며 기뻐하는 일이

당신을 따르는 길의 출발점임을 몰랐습니다.

 

그건 쉬운 일입니다.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

돈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제 이기심의 장례를 치르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어려운 일입니다.

쉽고도 어려운 일, 그러나 꼭 해야할 일

그건 저희 사이에 존경의 다리를 건설하는 일입니다.

 

-김현옥수녀-

 

 

                                

                      오늘 읽은 마르코복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온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라는 사명을 말씀하십니다

                      우리들의 사명은? 사랑의 의무가 아닐까요?

                      만약 예수님께서 저에게 두루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파할래,

                      아님 니 주변의 사람들에게 그저 따뜻한 말한마디, 그들의 야그를     

                      들어주는 등 사소한 신경을 써줄래? 하고 선택을 하라시면

                      전 후자를 택하겠습니다.

                      온 세상을 돌아다니는 것보단 제 주변사람들을 신경써주는게

                      훨~씬 쉬워보이니까요.

 

                      근데 이 쉬운것도 실천하지 못하고 제 자신만 챙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쉬운일,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 돈 없이도 할 수 있는 일

                      (이부분이 제일 맘에 듭니다. 제가 백수라서...)이기에 열심히 해서    

                      부실공사가 되지않는 다리를 건설해야겠습니다.

                                       동참하실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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