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착한 구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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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당신의 착한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그러다 그안에 숨겨진 발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다리도 발 못지 않게 사랑스럽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당신의 머리까지 그 머리를 감싼 곱슬머리까지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저의 어디부터 시작했나요 삐딱하게 눌러쓴 모자였나요 약간 휘어진 새끼 손가락이었나요 지금 당신은 저의 어디까지 사랑하나요 몇번째 발가락에 이르렀나요 혹시 아직 제 가슴에만 머물러있는건 아닌가요 대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그러했듯 당신도 언젠가 저의 모든 걸 사랑하게 될 테니까요 구두에서 머리카락까지 모두 사랑한다면 당신에 대한 저의 사랑은 더이상 갈 곳이 없는 것 아니냐고요 이제 끝난게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처음엔 당신의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이제는 당신의 구두가 가는 곳과 손길이 닿는 곳을 사랑하기 시작합니다. 언제나 시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