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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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숙 [pjs] 쪽지 캡슐

2000-09-27 ㅣ No.4660

   

   ’ 나 무 는.... ’

    

               - 최 영 철 -

 

 

나는 너에게로 갈 수 없다.

 

그리울수록 가지를 뻗어

 

가슴 때리는 답답함을 흔들어 보지만

 

너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우연히 와서 나의 가지 하나를

 

툭 꺾고간다.

 

무심히 지나치는 너를 향해

 

목청껏 불러보지만

 

듣는지 마는지

 

너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총총히 가버린다.

 

내 몸을 불살라 그 재라도 가고 싶지만

 

너는 다가가

 

불도 당겨주지 않는다.

 

이렇게 뿌리 박힌채로

 

마냥 손만 흔들고 있는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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