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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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무 는.... ’
- 최 영 철 -
나는 너에게로 갈 수 없다.
그리울수록 가지를 뻗어
가슴 때리는 답답함을 흔들어 보지만
너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우연히 와서 나의 가지 하나를
툭 꺾고간다.
무심히 지나치는 너를 향해
목청껏 불러보지만
듣는지 마는지
너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총총히 가버린다.
내 몸을 불살라 그 재라도 가고 싶지만
너는 다가가
불도 당겨주지 않는다.
이렇게 뿌리 박힌채로
마냥 손만 흔들고 있는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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