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봄나들이 추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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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희 [lorene] 쪽지 캡슐

1999-05-06 ㅣ No.848

제 친구가 모임에서 답사를 갔다왔는데 너무 좋다고 입이 닳도록 칭찬을 하길래...

가정의달을 맞이하야....나들이 다녀오실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글을 올립니다.

어디냐하믄 말이죠....영화'편지'에 나왔던 수목원이래요...

 

살아 숨쉬는 숲  아침고요 원예 수목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경정원과 아침광장」

발을 딛였을 때 코끝에 닿은 향기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와-, 이 상큼한 솔향.

한입 가득 향을 머금고 한동안 가슴까지 베어내려가는 푸르름을 느끼고 한참을 서있게 만든다. 우리 강산 참, 아름다운 곳임을 새삼 느끼게 한다. 아침고요 수목원의 원장이신 한상경 님은 현재 삼육대학교 원예학과의 교수이시며 원예학을 연구하고 계신다.

그가 이렇게 정성껏 수목원을 만들게 된 계기는 91년 미국 데이비스 대학 원예학 교환교수로 있으면서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가든(정원)을 관광만 했었는데, 훼손되지 않고 잘 개발된 울창한 산림과 자연을 보고 우리 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나라에도 '가든'이라는 곳이 흔하지만 대부분 불고기집이나 식당이 고작인데 만약 외국인들이 이런 우리의 실태를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에서 귀국 즉시 사업에 착수했다 한다. 물론 이정도의 정원을 만들기 위해 그간의 어려움은 그만이 알 뿐일것이다.

아침고요 수목원의 입구를 지나면서부터 아침고요 수목원의 진수를 맛보게 되는데 가장 먼저 한국정원의 초가집 지붕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포근함을 전해 준다.

그곳을 시작으로 정원을 산책하듯이 천천히 걸어가다보면 축령산 기슭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에 손을 넣어보니 그야말로 냉수였다.

그리고 한참 피기 시작한 야생화들과 이름 모를 나물들은 도시의 찌든 때를 한거풀씩 벗겨주고 있었다. '에덴동산'에서 '하늘나라'까지의 산책로로 구성된 성서 정원, 정원을 만들고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한국정원의 모델인 정원 나라, 300여종의 아이리스가 울긋불긋 화려하게 피어있는 아이리스 정원 등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곳은 '사운드 오브 뮤직'의 끝장면을 연상시키는 아침광장이다. 넓게 펼쳐진 초원위에 어떻게들 알고 왔는지 벌써 많은 가족들이 도시락을 가져와서 맛스럽게 먹는 모습은 평화롭기만 했다.

아이들과 함께 그네를 타는 아빠의 모습, 그리고 그간 나누지 못했던 부부간의 이야기….

모두가 정겹고 따스한 모습들 뿐이었다.

 

5년전 이곳은 화전민이 살던 잣나무 숲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의 원장님과 식물 연구원들이 함께 공들여 가꾸기 시작해서 지금은 그나마 모양이 갖추어졌지만 완전한 정원을 만들기까지는 더많은 노력을 기울여햐 한다는 이곳 식물 연구부장 이병철 씨의 겸손함도 아끼지 않았다. 물론 국내에도 여러 곳의 수목원이 있지만 이곳은 처음부터 전문적인 수목원을 만들자는 뜻에서 정부의 지원없이 시작된 곳이기에 어려움도 만만치 않았고 나물이 많이 나는 계절이면 아예 베낭을 메고 나물 채취를 하러 오는 사람들에게는 그나마 이렇게 까지 가꿔논 노력에 배신을 당한 느낌이라고 한다.

때문인지 이병철 식물 연구부장님은 이름 모를 자생 식물들을 채집하지 않았으면 하고 당부를 거듭했다. 또한 이렇게 훌륭한 수목원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함께 보존하고 정성을 들여야 할 것이다.   

「정원나라」

 

입장료 : 어린이(2,000원)/중고생(3,000원)/어른(3,500원)

아침고요 수목원 : (0356) 584-6703

개장시간 :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하절기에는 폐장시간이 다소 연장된다.)  

 

숙박시설ㆍ음식점

수목원 내에 식당(0356-585-8233)이 있는데 아침고요정식(12,000원), 산채 비빔밥(5,500원), 수제비(4,500원) 등 종류도 다양하고 단체일 경우에는 미리 예약을 하면 편리할 것 같다. 이곳은 취사가 금지되어 있기때문에 도시락이나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인근 민박으로는 (0356) 584-4229, 코레스코 가족호텔(0356-584-3324), 후렌드리 콘도(0356-584-9380), 산장호텔(0356-584-0351) 등이 있다.

 

교통편

청평에서 수목원까지 택시를 이용할 경우 편도요금 약 15,000원이 소요되고 청량리역에서 경춘선 기차를 타고 청평역에서 하차한 다음 현리행 버스를 이용해서 임초리에 하차한 뒤 4km쯤 걸어야 한다. 만약 상봉동 시외버스터미날을 이용할 경우는 현리행 직행 버스를 타고 임초리에서 하차 뒤 4km쯤 걷는다. 자차를 이용하시면..경춘국도를 따라 춘천 방향으로 남양주, 마석, 대성리, 청평을 지나 작은 고개를 하나 넘으면 조종천교를 건너자마자 청평검문소 삼거리(조종천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좌회전하여 포천, 현리 방면으로 37번 국도를 이용한다. 좌회전하여 7km 정도를 달리면 도로 왼쪽으로 아침고요수목원 이정표가 보이는데 이곳이 아침고요수목원 입구이다. 여기서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하여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4km를 따라 들어가면 아침고요수목원이다.

 

어때요? 너무 이쁘겠죠? 얼마전 광릉수목원에 갈려고 전화했더니 그곳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입장이 가능하지 않고...또 갈려면 5일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그거에 비하면 여기는 참 좋을꺼 같아요....봄을 만끽하시길 바라며...가끔 나무 냄새도 좀 맡아줘야 할거 같아서요...

그럼 다들 좋은 봄 되세요~~~

 

                                                                     삽질쟁이 lor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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