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성당 게시판

메주고리에 성지순례 답사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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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승 [hwang350] 쪽지 캡슐

2001-02-06 ㅣ No.1051

+찬미예수

 

1.25.목.비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박해하느냐?” 사울이 “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고 물으니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일어나서 시내로 들어 가거라, 그러면 제가 해야 할 일을 일러 줄 사람이 있을 것이다.” ( 사도 9, 4- 6 ).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박해하는 로마 군사였다고 한다. 만약 바오로 사도가 그 분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명을 다하였다면 그는 분명 지옥행이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러셨다. "왜 나를 박해하느냐?" 엄연히 따지고 들자면 예수 당신을 박해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믿고 따르는 자들을 박해한 것이다. 하지만 당신께서는 바오로 사도에게 나타나셔서 자신을 믿는 사람을 박해한 것이 곧 나를 박해한 것임을 들어내시고 자신을 박해하는 자까지도 회개시키심으로써 당신께서 마음만 먹으면 못 이룰께 없으심을 또 한 번 보여주신다.

 

25일은 바오로 사도의 개종 축일이었다. 이곳 메주고리에는 바오로 사도가 마치 영화의 한장면같이 그렇게 말도 안되게 회개한 것처럼 수많은 신자들이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치유를 받는다고 한다. 이미 내가 그랬기 때문에 더 이상 여지가 없었다.

 

평소보다 아침 식사시간이 1시간 빨랐다. 발현 증인 중 한 명인 비츠카  자매와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성모님께서는 지난 1981년 6월 24일, 6명의 아이들에게 최초로 발현을 하셨다. 그리고 그대부터 이 아이들에게 앞으로 10가지의 비밀을 가르쳐 주시겠다고 했는데 6명의 아이들 중 3명(야곱, 이반카, 미리아나)은 이미 10가지 비밀을 다 들었고, 나머지 3명(비츠카, 이반, 마리아)은 9가지 비밀을 들었다고 한다. 10가지 비밀을 모두 들은 3명은 발현을 멈추고 대신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날에만 성모님을 뵐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미리아나는 자신의 생일인 3월18일에 성모님을 만난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3명 중 비츠카와 이반은 매일 성모님을 만나고 있으며 마리아는 매달 25일 특별히 전세계 신자들에게 모두 전달되는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10가지 비밀은 파티마에서의 그것처럼 끔직한(?) 내용은 아니라고 한다. 대분분이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라고 하며 다만 경고의 메시지가 있을 뿐이라고 한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10번째 비밀을 나머지 3명의 발현 증인에게도 알려주게 되는날 성모님께서는 발현을 더이상 하지 않으실 것이며 그 10번째 비밀은 성모님께서 처음 발현 하셨던 발현 언덕에 어떤 특수한 물질(인간 세상에서는 구할 수 없는 물질이라 하셨다.)로 증표를 당신께서 세우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비츠카 자매를 만났다. 우연찮게 나는 비츠카 자매의 코 앞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그의 모습을 그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우리와 독같은 사람이었다. 서양 사람이라 코가 좀 높다랗다 뿐이지 눈이며 입이며 똑같이 달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의 모습은 내가 지금껏 살아오며 만난 어느 사람의 모습보다도 아름다웠다. 감히 이렇게 말 할 수 있는건 왜일까? 그녀는 항상 웃고 있고 말을 할때도 기도를 할때도 얼굴에서 미소를 잃지 않았었는데 그 웃는 모습은 사람의 기쁨으로 웃을 수 없는 웃음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자신의 마음이 하느님으로 가득차 그 분의 기쁨으로 웃는 웃음이라 생각되었다. 우리가 보통 즐거운 일이나 행복한 일이 있어서 웃는 일은 있지만 그 웃음은 아주 짧다. 인간의 웃음이기 때문이다. 그 순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진정으로 그 분을 느낄 때 그 분은 무한한 기쁨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것을...(나는 다다음날 그 기쁨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이야기 하려한다. 나에게 있어 하나의 사적 계시인지 아니면 그 자리에 있던 모든이가 느낀 것일런지는 모르겠다. 앞에서 밝혔듯이 난 비츠카 자매의 코 앞에 서 있었는데 그녀에게서는 도저히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운 향기가 났다. 어떤 꽃향기 같기도 했지만 그렇게 진하고 향기로운 꽃내음은 여지껏 맡아 보지 못했다. 더 재밌는 사실은 비츠카 자매와의 만남을 마치고 돌아서서도 그 날 하루 종일 그 향기가 나를 따라다녔다는 것이다. 순례 중에도 문득 그 향기가 느껴지면 무한한 감동에 못이겨 기도하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다. 아쉽게도 그 다음날 부터는 그 향기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그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고 난 그 느낌을 성모님의 향기라 믿고 싶다.

 

비츠카 자매께서 한 말씀 중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가정 안에서의 기도였다. 성모님께서 말씀하신 메시지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기도인데 그 중에서도 가정안에서의 기도를 강조하셨다고 한다.

 

사랑하는 자녀들아! 너희는 기도로서 나의 계획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 계획들이 와전하게 완성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도하여라. 본당의 각 가정들이 가정 안에서 로사리오 기도를 드릴 것을 요청한다. 내 부름에 응답해 주어 고맙다.                           <1984.9.27>

 

아울러 성모님께서는 요즘 젊은이들이 사탄의 유혹에 너무 쉽게 빠진다며 그들이 하느님에게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도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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