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베엘제불의 음모

인쇄

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4-09-21 ㅣ No.3185

어느 분에게서 들은 얘기입니다.

 

마귀두목 베엘제불이 마귀들을 한데 모아놓고 회의를 했다합니다.

"야.쨔사들아. 사람들이 자꾸 하느님을 찾고 예수를 찾아 가는 바람에 내 왕국이 점점 좁아지고 내 백성들이 계속 줄어드는데 네놈들은 뭘하고 자빠졌냐? 이러다간 왕국이고 뭐고 내가 굶어죽겠다. 병신처럼  당하고만 있지말고 인간들을 내 왕국으로 끌어들일  묘수를 찾아서 보고하라!" 베엘제불이 호통을 쳤습니다.

 

"흥분하지 마십시오.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인간들한테 가서 '하느님이 없다. 사람은 그저 죽으면 그만이다. 그러니 살아있을 때 맘껒 즐기며 살아라. 그렇게 하면 인간들이, 심지어 하느님을 믿는 이들까지도 데려올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큰소릴 쳤습니다.

"그 방법도 괜찮긴 하다만 인간들이란 원래 사고의 동물이라 자신의 존재를  깊이 생각하다 보면 창조주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텐데 네가 말하는 방법은 머리나쁜 놈들에게나 통할지 몰라도 생각을 할 줄 아는 인간에게는 그게 통하질 않아. 누구 다른 방법을 생각한 놈 없냐?"했습니다

"이 방법은 어떻겠습니까. 저는 거꾸로 하느님이 있다. 천국도 있다. 하지만 하느님은 선 자체이시고 사랑이 넘쳐나셔서 아무리 인간이 세상에서 못되게 굴었다 하드라도 절대로 벌을 주는 일이 없다. 맘껒 마시고 즐겨라. 하느님이 누구냐? 자기가 사랑하는 자식까지 인간들을 위해 죽일 정도로 사랑이 풍부하신 분인데 어찌 인간을 벌주랴? 그래서 천국은 있어도 지옥이란것은 없는 것이니 살아있을 때 맘껒 즐기고 살아라. 이렇게 떠들겠습니다" 했습니다.

"그래. 네놈이 말한 방법이 앞의 놈 것보단 조금 낫다. 하지만 그것도 문제가 있어. 인간이란 누구나 양심이란게 있거든. 지옥이 없다고 말 해도 양심이 바른 놈들한텐 그 말이 안 먹혀들어갈 걸"

그때 세번째 마귀가 손을 들고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제가 한말씀 엿줍지요. 인간이란 것들이 원래 머리를 잘 굴리잖아요. 계산하는 데는 도사급들 아닙니까?" 

"그래. 네 말이 맞다. 계산을 잘하지"

"그러니까 저는 하느님도 계시고 천국과 지옥도 분명히 있긴 있다. 하지만 맘껒 즐기고 살다가 죽기 직전에 하느님을 믿고 회개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 실례로 예수가 십자가에 달릴 때 우측의 강도가 천국에 들어간 얘기가 성경에 있지않으냐? 그 흉악한 강도놈도 죽기 직전에 예수님을 믿어 천국에 갔는데 당신들도 마음껒 마시고 즐기다가 끝날 가서 하느님 저를 용서하고 받아주세요 하면 되는 거니까 나와 함께 즐기며 이 세상을 살자 그러겠습니다." 했습니다.

베엘제불이 드디어 흐뭇한 웃음을 만면에 지었습니다.

"그래. 그 방법이 제일 좋겠다. 인간들이란 본래 대가리도 잘 굴리고 또 미루는 습성까지도 있는 것들이니까 네놈이 말한 방법이 제일 좋다. 우리 모두 그 방법을 쓰기로 하고 오늘 회의를 끝내겠다" 하였답니다.

 

레지오 활동하면서 느낀 소감이어서 여기 옮겼습니다. 



4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