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광장

M.E 모임 / 미소 - 라파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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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4-09-20 ㅣ No.535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즐거운 마음으로 성당에 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먼저 내가 준비를 하였고
    아이들이 준비하고
    야고보가 옷을 입으려고 하길래
    머리 드라이를 하다 말고
    얼른 뛰어 와서 챙겨주려고 하는데
    이미 벌써 바지 하나를 들고서
    버럭 화를 내고 맙니다



    바지 앞쪽에 스테인 하나가 뭍어 있는데
    내가 보기엔 별 것 아닌 것 같아서
    뭘 그것 가지고 그러느냐고 쫑알거렸습니다.
    그러자 급한 성격의 야고보는
    바지를 갖다 버리라고 하길래
    나 또한 버리면 되지 하고
    휴지통에 집어넣었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고
    꼬투리 잡아서 그런다고 반문한 나에게
    여자가 말조심 안 한다고 화를 내며
    바지를 집어 던지려고 하는 모습에서
    나는 아주 쓸쓸한 가을에 낙엽을 태우고 있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분노도, 실망도, 미움도 다 태우고 싶은 마음...



    어제 저녁에 야고보의 신발에 흙이 묻어 있어서
    깨끗이 닦아
    성당 갈 때 예쁘게 신으라고 챙기던
    내 마음은 온데 간데 없고
    모나리자의 미소가 아니라
    일그러진 추한 모습의 모나리자가 되어
    성당을 갔습니다.



    그러나 M.E 텐텐(10 / 10)의
    모나리자의 미소를 생각하면서
    조금은 위로를 받고
    화만 내고 인상만 쓸 것이 아니라
    예쁜 미소로 웃으며 이해를 할 줄 알면
    복이 저절로 내게 돌아오리라 믿고
    웃겠습니다... 모나리자처럼....



    야고보가 성서 공부하러 2층에 올라가 있을 때
    나의 마음은 저절로 미소가 환해지고
    보름달이 환하게 비추어서 풍성한 가을
    한가위의 마음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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