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엽기적인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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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윤경 [tess] 쪽지 캡슐

2000-05-04 ㅣ No.1815

안냐세요? 날씨가 무지 좋죠?

요즈음 날씨가 무지 좋아서 맘속에도 솔솔 바람이 들고 있어요.

어디 나갈때 없나.......

뭐하고 놀까.........등등

낼은 어린이 날이라는데...

모두 체육대회 가시나요?

낼 어디 야회로 나갔다간 잘 걷지도 못하는 아그들 데리고

죽을고생 하겠죠?

그럼 체육대회라도 가볼까요?

낼 거기 가면 점심 주나요?

그리구 또 뭐 줘요?

 

어느 엽기적인 초딩의 일기

 

1998년 *월*일

 

나는 오늘 학교에 가는 길에 노오란 비닐봉다리를 주워습니다.

속에있는게 노오란 물 같아 노오란 비닐봉다리인가 봅니다.

나는 개구쟁이여서 체육시간에 선생님을 놀려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체육시간에 선생님은 의자를 갖다놓고 잠자고 계셨습니다.

나는 선생님의 머리에 그 비닐 봉다리를 씌웠습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날의 신문기사

 

특보!!

한 초등학교 교사 본드흡입 후 환각상태로 2시간동안 정신착란증세 보임. 운동장 한가운데

에서 기합을 주면서 기마자세로 두손을 앞으로 뻗치는 이른바 장풍자세를 남발하여 주위 자

라나는 새싹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함. 어느 목격자의 말에 의하면 "처음에는 체육수업의 일

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상한 주문을 외우더니 나중에는 장풍을 쏘는 시늉을 하더라고요.

조회대에 걸려있던 태극기를 어깨에 걸치고 5층 옥상에서 뛰어내리려고 한 걸 간신히 말렸

죠."라고 한다.

 

1998년 *월*일

 

나는 오늘 집에서 엄마가 모르고 밥만 싸주고 물은 안 싸줘서 밖에있는 물을 싸가지고 학교

로 갔습니다. 친구들은 그게 물이 아니라 박카스라 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체육시간때 우리를 재미있게 해주셨던 선생님에게 나는 수업 시간이 끝나고 그

박카스를 드렸습니다. 선생님은 상표 한장을 주셨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날의 신문기사

 

특보!

한 초등학교 교사가 전날 본드흡입 후 이번에는 농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 ...

강모씨에 따르면 "제자가 선물로 준 박카스라하면서 그자리에서 원샷을 하고 갑자기 입에서

게거품을 물고 쓰졌다"라고 진술했다.

검찰에서는 이 현상이 전날 본드흡입으로 인하여 발생된 2차적 환각증세라 보고 이 초등학

교 교사를 구속하였다.

 

1998년 *월*일

 

오늘은 선생님의 문병을 갔습니다.

선생님은 침대에 누워서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팔에는 바늘이 꼽혀져 있었습니다.

바늘이 너무 아프게 보여 나는 그 바늘을 선생님이 잠이 깨지않게 살며시 뺐습니다.

근데 엄마가 바늘은 일부러 꼽는거라고 하시길래 나는 다시 바늘을 꼽고 나왔습니다.

오늘 나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날의 신문기사

 

특보!환각상태로 장풍을 쏘고 농약을 마셔 입원한 초등학교 교사

온몸에 압정이 박힌채로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걸 담당 의사가 발견!!

이날 의사는

"다행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온몸엔 흉터가 남을것같다"라고 몹시 안타까워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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