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동성당 게시판

체리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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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행 [zitta] 쪽지 캡슐

1999-01-10 ㅣ No.29

체리 향기

체리 향기

어느 주일 오후 중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친구집에 다녀 온다고 나간 후 두시간 만에 헐레벌떡 뛰어 들어 왔다.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어...그리고는 주머니에서 부스럭대며 종이쪽을 내미는데 영화 관람권 이었다.

내가 평소에 일이 바쁜 탓으로 제 어미와 나들이 한번 제대로 못하는 것을 보고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동숭 시네마텍에서 상영중이었던 "체리향기"라는 이란 영화였다.

난 포스터를 보고 대략 시원시원한 영화는 아니겠거니 생각하며 집사람과의 모처럼의 나들이에 나섰다.

화면은 처음부터 먼지가 자욱했고 차멀미를 심하게 하는 나는 관람하는 도중 내내 멀미에 시달려야 했다.(이유는 관람해보시면 아시리라)

극장에서 나온 후 집사람왈 "한솔이 한테는 재미있었다고 하세요..."

길 건너 신당동 떡볶기집에서 떡볶이로 나들이외식을 끝내고 귀가 하였답니다. 과연 IMF시대에 걸맞은 영화 그 이름 체리향기...

 

영화 속에서의 신학도의 입장 설명은 우리교회의 입장일 수 밖에 없을 것이고..그러나 그 노인의 설득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전통과 경험의 우위로써 극복 할 수 있는 한가지 방안이지 않을까..우리의 참담한 심정을 가다듬어 여유 있는 자는 위로를 내놓고 어려운 자는 용기로 버티며 위로 받고 살다 보면 좋은 세월이 다시 올 것이다

사실은 지금 어려운 상황이 정상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후암동 성당 가족 여러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민은

아직은 쌀 통 두드리지는 않잖아요? 아마도 그런 지경이 올 수도 있고요

아니면 그냥 나아지겠지만 우리 이 교훈을 잊지 말고

희망을 간직 한 체 십자가를 나누어 집시다

 

성부와 성자와 성자의 이름으로 아멘

주님 감사합니다

저희 집 아이들은 늘 부모들을 감동하게 하지요

주님 탓 입니다

주님의 은총으로 성 가정을 유지해나가는 저희 가족들은

주님을 잊지않으렵니다

모든 일은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 지소서

 

그리고 후암동 성당 가족들이 용기를 가지고 참된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은총 주십시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남산 밑에서

이 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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