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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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한 낮의 태양은 뜨겁기만 한데, 벌써, 다음주엔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네요. 올해엔 절기가 유난히 빠른 것 같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 같기만 하여라. 라는 말을 즐겨 했는데... 이는 절기로 볼 때 춥지도 덥지도 않고 오곡백과가 풍성하여 먹을 것이 풍부하다 하여, 나온 말이라고 여겨집니다. 다시 말 한다면, 일 년 내내 한가위 같은 날만 이어지기를 바라는 옛 조상 들의 염원에서 나온 말 이라고 하겠지요?
물질의 풍요와 배고픔을 모르는 요즈음 세대들이 과연 그 말이 주는 의미를 이해할지는 모르겠으나, 보리고개를 넘기면서, 1년동안 고깃국 조차도, 명절때나 생일날에만 접했던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세대에선 참으로 절실했던 이야기인 듯도 합니다.
이왕 추석 얘기가 나왔으니 추석의 유래에 대해 간단히 살펴 볼까요 ? 추석은 음력 8월 15일을 가르키며, 중추절 또는 가위 한가위라고도 합니다. 신라 유리왕 때 왕녀 두 사람을 시켜, 6부의 여자들을 두 패로 나눠, 7월 15일 부터 베짜기를 시작하여, 8월 15일까지 짠 다음 그 성적으로 진 편에서 술과 음식을 대접하며 노래하고 춤추며 놀았다고 합니다. 또, 이 날은 신라가 발해를 쳐서 이긴 날이기도 하기 때문에 경축하는 의미로 명절로 삼았다고도 합니다.
어찌되었건 이제 다음 주엔 절기도 좋고 먹을 것도 풍성한 추석 입니다. 둥그런 보름달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본다면 소원을 하나 빌어 볼까 합니다. 내용은 비밀이고요. 그리고, 시골에 가시는 분들 잘 다녀 오세요. 차 너무 막힌다고 짜증내지 마시고,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사람들 많이 있거든요? 그리고 성당에서, 연미사 올리는 것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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