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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과 도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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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2-04-05 ㅣ No.2289

▼산삼과 도라지▼

 

똑똑하고 실력있는 사람은 세상에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고 이 때문에 눈에 잘뜨이지 않는다. 그래서 힘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눈에 자주 보이는 사람일수록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꼭 정치판만 뿐이겠는가. 모든 조직사회가 마찬가지다.

 

인사권자의 눈에 자주 띄는 사람이라고 점수를 많이 준다면 억울한 사람이 참으로 많을 것이고 그것은 조직의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인재등용의 비법과 관련해 어느 책에서 읽었던 산삼과 도라지의 얘기가 생각난다.

산삼은 귀하지만 도라지는 흔하다. 산삼은 심산유곡에 숨어있지만 도라지는 야산에 널려 있다. 산삼은 멀리 있지만 도라지는 가까이에 있다.

 

좋은 인사란 도라지 대신 산삼을 찾아내는 일이다.

자신을 잘 내세우는 사람보다는 숨어지내는 사람을 찾아 등용해야 하는 것이 사람을 잘 쓰는 비법이다. 그러고 보면 여기저기 눈도장을 찍고 다니는 사람은 ’나는 도라지요’라고 외치고 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눈도장이 아니라 ’믿음의 도장’이다.

 

 

 

 

 

송영언 <동아일보 논설위원> young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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