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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나를 심고 싶습니다(라우렌시오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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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1-08-10 ㅣ No.7287

 

 

2001,  8, 10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복음 묵상

 

 

요한 12,24-26 (예수의 십자가상 죽음과 영광-결단의 시간)

 

진실히 진실히 당신들에게 말합니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제 목숨을 아끼는 사람은 그것을 잃을 것이요, 이 세상에서 제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그것을 보전할 것입니다. 누가 나를 섬기고자 하면 나를 따르시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누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영예롭게 하실 것입니다

 

 

<묵상>

 

내가 나로 남아 있으면 나는 나일 뿐입니다.

당신에게 나를 강요하면 당신은 내게서 더 멀어져

역시 나는 나이고 당신은 당신일 뿐입니다.

 

내가 당신에게 나누어지면 나는 당신이 되고 당신은 내가 됩니다.

하나인 내가 여럿인 당신들 안에서 수많은 내가 되는 것입니다.

나와 당신 사이가 메워져 모두가 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내가 나누어지는만큼 나는 더욱 커집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변화입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변화에 나를 맡기기가 솔직히 두렵습니다.

나를 나누는 것은 아픔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이 되고 당신이 내가 되는 기쁨을 누리고 싶지만

그 때를 기다리며 나를 나누고 나눌 만큼 멀리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왜 나만 나누어야 하는가 라는 어리석은 물음이 때없이 밀려들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 내가 되심으로써 나를 당신으로 만드셨음을 믿기에,

하느님께서 내게 먹히심으로써 나를 살리셨음을 믿기에,

당신 안에 나를 나누는 아픔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당신에게 기쁨과 희망을 심는 사랑을 살고 싶습니다.

당신과 내가 하나되는 아름다운 순간에 도달하지 못해도

그날을 바라보며 기꺼이 나를 나누는 희망을 살고 싶습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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