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따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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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자 [noans] 쪽지 캡슐

2000-10-12 ㅣ No.1849

*은근히 따돌림 받는 것을 `은따`라고 하는 속어를 아시나요?

그렇다면 제가 여기에서는 `은공주`는 은근히 공주대접 받기를 원하는 속어로 사용하며 얘기를 꺼낼까 합니다.*

 

 

***어느 자매님이 신혼때부터 많은 세월을(20여년)  

변함없이 공을 드린 덕분인지 시어머니께서 드디어 예비자 교리반에 입교하시게 되었다.

 

그 할머니께서는 예비자 입교 이전에 우리 성당에 노인 대학에 먼저 들어 오시면서 입교까지 하시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노인대학은 안 나가시고 예비자 교리반만 나가고 계신다고 들었다.

 

이유인즉 그 할머니께서 은따이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할머니께서는 은공주의 성격이신데(누구나 다 그렇듯이) 예비자 교리반에서는 누구나 다 똑같은 입장에 있기 때문에 은따고 은공주고 할것없이 자연스럽게 서로 어울릴 수 있는 반면에  노인 대학생들은 성당에서 날음대로 서로 친분이 있는 분들끼리 어울리다 보니 이렇게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하시는 할머니께서는 은따가 되신 기분이 드셨는지 요즘은 안 나가신다는 얘기를 듣고 과연 이런일은 연세드신 분들한테서만 있을 수 있는 일은 아니며 작게는 작은 공동체 반모임이나 크고 작은 단체안에서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처럼 편한 것만 찾는 세상에 사람도 자기가 편한 사람하고만 어울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한 사람 선교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관심과 애정과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지 생각해 보면 성당이나 교우들끼리만이라도 이렇게 처음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 이웃에게 조금만 관심과 배려를 기울인다면 이런일은 예방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이런일은 누구 한 사람의 탓이 아니고 나부터 우리 모두가 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잊지 않을때 만이 아닌 함께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해는 배려를 낳고 배려는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추억의 가을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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