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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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춘자 [chunja] 쪽지 캡슐

2003-05-08 ㅣ No.2052

어머니

 

- 이해인 -

 

당신의 이름에선

색색의 웃음 칠한

시골집 안마당의

분꽃 향기가 난다

 

안으로 주름진 한숨의 세월에도

바다가 넘실대는

남빛 치마폭 사랑

 

남루한 옷을 걸친

나의 오늘이

그 안에 누워 있다

 

기워 주신 꽃골무 속에

소복히 담겨 있는

초년의 추억

 

당신의 가리마같이

한 갈래로 난 길을

 

똑바로 걸어가면

나의 연두 갑사 저고리에 끝동을 다는

다사로운 손길

 

까만 씨알 품은

어머니의 향기가

바람에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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