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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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4-12 ㅣ No.4996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22/04/21

 

예비자 교리 시켜서 간신히 세례주었다고 생각하면 이제 내 할 바 다했다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또 다음 예비신자 모집일이 다가오니, 그것도 한 번도 아닌 매번 예비신자를 모셔와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아침 먹고 또 점심을 먹어야 하듯이, 선교가 행사나 이벤트나 단기 성사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이 된다면, 인원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선교의 기쁨으로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어쩌면 우리와 비슷한 처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돌아오셨다고 하니, 이해는 잘 안가지만 그래도 기뻤습니다. 그리고 내심 이렇게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오셨으니, 내가 더 이상 먹고사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이제 한 자리 할 수 있겠구나!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마치 제자들의 이러한 느슨한 마음을 알기라도 하시듯이,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제 너희는 전 세계로 나아가 선교를 해야한다.’라고 이르십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46-48)

 

우리가 자신의 삶이 따로 있고 성당에 오는 것이 취미생활이나 사회활동처럼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면, 또 성당에 와서 기도하면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더 하나 얻어 누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 우리는 교회의 선교 사명이 참으로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이후에도 제자들에게 주님 부활을 깨닫게 해주시기 위해 못에 찔린 손과 발을 보여주시고, 일깨워 주시고, 증명해 주시는 은총을 베풀어주심을 바라봅니다. 우리에게 선교사명을 심어주시며 그 사명을 이룰 수 있도록 은총과 사랑으로 채워 주시는 주님의 도우심에 힘입어 선교사명을 이루어 나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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