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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3.16 아름다운 쉼터(생쥐와 호랑이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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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03-16 ㅣ No.310

생쥐와 호랑이의 마음

히말라야의 험한 산속에 고승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고승이 사찰을 돌아보고 있는데 통나무 틈 사이에 끼어 꼼짝도 하지 못하는 생쥐 한 마리를 보게 되었다. 생쥐는 고승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측은한 마음에 고승은 생쥐를 데려다 키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찰 주위를 돌아다니는 들고양이 때문에 생쥐는 늘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

“스님, 제발 저를 고양이로 변하게 해 주세요.”

간절한 생쥐의 모습에 고승은 그 청을 들어 주었다. 그런데 고양이로 변한 생쥐가 문지방을 넘으려는 찰나, 사냥을 나온 큰 개와 마주쳤다. 고양이로 변한 생쥐는 꽁무니를 빼기 바빴다. 생쥐는 고승에게 이번엔 자신을 개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개로 변한 생쥐 역시 호랑이를 보고는 혼비백산해 도망치고 말았다.

결국 생쥐는 또 고승을 졸라 호랑이가 되었다. 그런데 길을 걷다가 고양이와 마주치자 고승의 뒤에 숨어 안절부절 못하는 게 아닌가. 이 모습을 본 고승은 말했다.

“중요한 것은 네 마음이다. 제 아무리 겉모습이 호랑이로 변한들, 너는 언제나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생쥐일 수밖에 없다. 겉모습이 바뀐다고 생쥐인 네 마음이 변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변화란 남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일어나는 스스로의 움직임이다. 그럴싸한 변화에만 휩싸여 마음으로부터 오는 진정한 변화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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