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from Eng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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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철 [yangoon] 쪽지 캡슐

2001-08-24 ㅣ No.8562

안녕하세요.... 면목동 여러분

제가 간만에 또 들어왔습니다.

여기에서의 생활이 이제 몸에 익숙해지니까...

점점 사람들이 더욱 보고싶어지네요...

얼마전에 세리 박이 브리티쉬 오픈에서 우승했던일이

여기선 저에게 빅뉴스였는데, 여기 뉴스에서는

세리의 얼굴도 나오지 않더군요... 사가지 없는 영국놈들

여하튼 이제 여기도 여름이 다 갔습니다.

물론 한국도 그렇겠죠.....

 

이젠 하나씩 이곳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물론 저도 잘 모르지만,

제가 느낀것들을 몇자 적어볼까합니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우리와 다른 문화를 느낀건

가든컬쳐 정원과 공원문화입니다.

어디서든 복잡하다는 런던 한복판에서도

사람들이 쉴수 있는 공원에 항상 있다는 거지요...

영국의 보통 사람들은 자기집 뒤에 있는 정원을

휴일마다. 가꿉니다.

이곳이 실버타운이라 그런진 몰라도 여기 사람들은

특히 그일에 많이 메달립니다.

항상 어떻게 예쁘게 보이냐가 이들에겐 중요합니다.

어쩌면 섬나라의 문화 특히 일본의 그것과 흡사한듯도 합니다.

 

사실 이곳 왕실은 일본과 사둔관계에 있습니다.

말이 나온김에 본격적으로 영국여왕에 대해서 몇자 적어보죠....

흔히 영국의 여왕으로만 알려져 있는 "엘리자베스 2세"를 부르는 말은 여러 가지입니다.. 가령 지구촌 인구의 삼분지 일을 포함한 CommonWealth(구 대영제국)의 의장, 보이스카웃트 세계연맹 명예총재 등도 영국의 국왕이 맡는 당연한 직책으로 되어있습니다. 영국의 주민은 People(국민)이 아니라 흔히 Subject(신하)로 표현됩니다. 이는 영국의 국왕을 국가원수로 여기는 캐나다, 호주, 뉴지랜드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해 전 호주에서 영국의 여왕을 주인으로 모실 것인가 하는 국민투표에서 승리하자마자 영국여왕은 곧장 호주로 날아가 "나의 충실스런 호주 식민들이여~"로 시작하는 연설을 했습니다. 우리 정서로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죠. 왜 저리들 남의 나라 국왕을 추앙하는 것인지? 여하튼 아직도 이 나라들은 영국과 마찬가지로 모든 화폐에 여왕의 얼굴이 들어갑니다. 또한 살인범을 살릴 수 도 있고 또 죽일 수 있는 파워를 여전히 여왕과 그녀가 임명한 각국의 총독(Governor)들이 갖고 있으며 모든 국가의 행사는 그들이 주관을 합니다.

 영국은 4개의 국가(Country)로 구성된 연합국가입니다.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 그리고 북아일랜드가 그들입니다. 이들은 독립된 의회와 정부를 구성합니다. 영국의 국왕은 바로 그들을 하나로 묶는 끈이라고 할 수 있겠죠. 좀 거슬러 올라가야겠지만... 1601년 엘리자베스 1세가 죽자 사촌인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의 아들인 제임스 1세가 잉글랜드의 왕으로 즉위하게 됩니다. 결국 두 국가가 한 명의 왕을 섬기는 이상한 전통은 이때부터 생긴 셈이죠.

 영국의 역사는 기원전 3000년 경 건설된 스톤헨지부터 시작됩니다. 고인돌인데... 원의 모양이 그 시절 지구와 태양의 경로와 정확히 일치하는 불가사의한 건물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영국에 살던 사람들은 고대 로마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유명한 Bath(욕실이 여기에서 유래)라는 유적지를 남기고 10세기 경 노르만 침략자들에게 섬을 뺏겼죠. 그 후로 영국왕실의 공식어는 불어였다고 합니다. 덕택에 우린 그렇지 않아도 왜우기 힘든 영어에 불어까지 종종 공부를 해야 합니다.

 

 남의 나라 역사는 이만 접기로 하고...  아무튼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40년이 넘은 긴 세월동안 대영제국에서 영국연방으로 순탄하게 옮겨올 수 있었던 것도 그녀의 치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매스컴에선 그렇게 요란하게 왕실을 다루는데도 보통의 사람들은 별다른 감흥이 없다는 점입니다. 하긴 보통사람들에겐 여왕의 존재가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무 것도 없을 테니까요...게다가 왕실의 일들은 언제나 영국인들에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사실 영국인들은 여왕이나 왕실의 사람들을 싫어 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여왕을 영국최고의 Business Person으로 꼽는 데는 만장일치라 할수 있습니다. (결국 그것이 여왕과 왕실이 영국에서 존재할수 있는 제일 중요한 이유입니다.) 얼마전 영국여왕이 한국에 왔을 때도 대부분의 주제는 경제였습니다. 영국여왕의 위엄은 생각보다 세계에 널리 인정되고 있습니다. 가령 누군가 영국을 방문해서 무슨 큰(?)일을 논할 때 여왕은 반듯이 그 사람을 초대해 버킹검궁전에서 묵게 합니다. 그 황송한 聖恩을 입은 사람이 영국을 배신할 순 없을 테니까... 그래서 생긴 버킹검궁의 또다른 이름이 버킹검팔라스Hotel이라고 하기도 하죠...

 요즘 영국에서 제일 관심을 끄는 왕실의 얘기꺼리는 ’찰스왕자가 과연 그 높은 자리(?)에 앉을 수 있을까?’하는 점입니다. 얼마 전 여왕의 어머니는 101번째 생일을 지냈습니다. 영국의 왕실은 대단한 장수집안임에 틀림없습니다. 엘리자베스여왕이 그녀만큼 산다면 앞으로 찰스는 30년을 기다려야 하는 셈입니다. 얼마전 내가 아는 영국최고의 지성인 브라이언에게 ’거동이 불편하면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을까?’하고 물었더니

난색을 하더군요. 하긴 진훤도 결국 아들과 왕이 다툼을 벌이다 고려에 투항하지 않았습니까? 그 높은자리(?)에 대한 욕심만큼은 동서양, 시대에 관계었는 진실인가봅니다.

처음에는 아직까지 선진국이라 할수 있는 영국이 왕실을 존재하게 하는 이유를 명예나 전통을 고수하기 위한 영국인들의 노력인줄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디에서나 어떤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이 있을만한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최근에 영국인들 사이에서 떠도는 구설수중에 하나는 프린스 찰스의 재혼에 대해

영국여왕의 허락했다더군요......

왕실이라고 고상하게 살줄만 아시겠지만, 왕실 재단을 위한 돈버는 사업에 상당히 열중입니다. 런던 피카들리 거리에 2키로 가까이 늘어져있는 큰 건물이 있는데
여왕거라더군요..... 여왕은 상당히 부자입니다.

 

그럼 다음에 혹시 흥미 있으실 만한 이야기 거리가 있으면, 또 올리죠..

그럼 안녕히 계세요.....

 

상만이형 성당소식좀 적어봐라.....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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