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정말로 신자세요(3) 신비한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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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4-04-24 ㅣ No.3002

어떤 분이 제 글을 보고 물으셨어요. "신비한 체험을 했다는데 어떤 체험을 했어요?"하구요.

답을 해 드리지요.

지금 우리본당에서 견진성사교리를 하고 있으니까 참고하셔도 좋을 듯 해서요.

87년인가 제가 견진교리를 받을 때 "지향을 뭐로 할꺼냐?" 한가지 지향을 두고 기도하며 교리를 받으라고 그러데요. 그때 전 생각했죠. 원래 제 성정이 괴퍅하거든요. 불같이 화를 내고 금방 사그라지고. 그래서 남하고 잘 다투고 금방 후회하고....

이래선 안되겠다. 누구한테 맞아죽기전에 성질 고쳐야지 하면서 견진때 제가 지향한것이 바로 "절제"였습니다.

그 후에 앞에서 부끄럽게 제 과거를 공개했습니다만 견진신자인 제가 빠징고에 빠져서 약7천만원을 날렸으니 죽어도 몇번 죽일 놈이지요. ’절제는 무슨 놈의 절제? 절제하겟다는 녀석이 도벽에 빠져서 가산을 탕진해? 헛거여.’ 속으로는 그러면서도 뻔뻔스럽게 미사는 참석을 해서 영성체를 했으니 제가 생각해도 가증스럽잖아요.

 

어느날이었습니다. 빠징고 대 위에 앉아서 보턴을 누르며 잭팟을 기다리며 노름을 하는데 갑짜기 골이 빠개지는 것처럼 아프더군요. "실내공기가 탁해서 그러나 보다"하고 밖에 나오니까 얼마 뒤 괜찮아요. 다시 들어갔죠.

그런데 5분도 안돼서 또 아파요. "이상하다? 이 집은 공기가 안좋나봐"하며 다른 집에 갔는데 또 아프잖아요.

"아! 오늘은 내몸 컨디션이 안좋은가봐. 내일 해야지"하고 다음날 또 갔습니다. 그런데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빠징고 대 근처만 가도 5분이 안돼 아프고 밖으로 나오면 5분도 안돼 언제 그랬냐 하듯 안 아픈 겁니다. 제 누나가 한분 뇌를 수술하다 돌아가신 일도 있고해서 갑짜기 소름이 끼치길래 친구가 의사로 있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가서 뇌를 검사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 하드라구요. 이상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프다는 핑계로 대낮에 집에 들어오니까 훤한 대낮에 성모상앞에 촛불을 켜놓고 집사람이 9일기도를 바치고 있었습니다. "웬놈의 9일기도는 9일만 하는 거지. 허구헌날 9일기도야? 누구 죽일 일 있어? 이 바람에 내골이 빠개지는 것 같잖아?"하며 집사람한테 벼락같이 화를 내고 집을 뛰쳐나와 다시 생각해보니 아니더라구요. 갑짜기 소름이 끼치는 겁니다.

"멍청한 놈아. 그래도 모르냐? 내 너를 몇번 치려했는데 네 아내가 저렇게 빌어댔사니 내가 어떻게 널 치겠냐? 정신 좀 차려라. 이 불쌍한 놈아!"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더라구요.

그날 이후 나는 다시는 빠징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뇌파검사를 해도 멀쩡한데 왜 골이 그렇게도 아팠을까? 참으로 이상하고 신비한 일이 아닌가요? 그후로 가끔 친구나 가족끼리 고스톱을 치지만 2시간 이상 하면 또 골이 아파오는 것 같아요.

나는 사도 바울이 장님이 되었다가 눈을 떠서 새사람이 되었다는 성서의 기록이 틀림이 없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더욱 한획의 글에도 한마디의 말에도 어김이 없다는 야훼 말씀이 무섭고 야훼 하느님이 무서운 분이라는 것을 압니다.

세상살이하며 나도 죄를 짓지만 ’이러다가 하느님한테 벌 받지?’하는 생각이 들면 거기서 바로 그칩니다.

그 이후 법조문을 외우듯이 십계명을 외우며 ’이 짓은 제 몇계명에 걸린다’하면서 정확하게 9년8개월 주일미사를 단 한번도 안 빠진 적도 있습니다. 누구나 나처럼 시껍 한번 해보세요.겁이 나나 안나나... 싱겁지만 제 체험담이에요. 그대에게 평화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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