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올 해에는 뭔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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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철 [sadopaul] 쪽지 캡슐

2001-01-23 ㅣ No.2083

지난 양력 설에 결심한 것은 작심 삼일로 끝나고, 다시, 첫 주일 부터는 성 시간이랑, 기도를 잘 할라구 그랬는데, 또, 또, 또.... 이제 다시 옷깃을 여미며, 음력 설 부터는 열심히 살려구 했는데, 아이구, 몸이 병 나 부렀다. 이렇게 앓아 누워 보니 모든 여건이 맞을 때 나는 무얼 했을까? 참 바빴지! 여기 저기 다닐 곳도 많고, 간섭할 일도 많고, 입 놀릴 일도 많고, 아무도 모르는 줄 알고 열심히 샛길로도 새고! 바로 그 시간이 나를 사랑하시는 그 크신 분이 나를 만나고 싶어하는 줄도 모르고... 바보! 오늘, 조금만 지나면 , 나에게 유예된 섣달 그믐이 끝나 버리는데, 나는 아파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니... 오호, 애재라! 오호, 통재라! 하지만, 나는 지금 아픈 몸을 일으켜, 다시 주님 앞에서 올 한 해에는 정말 당신 마음에 쏙 드는 멋진 사람이 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주님! 끝까지 저와 함께 가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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