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올 해에는 뭔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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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양력 설에 결심한 것은 작심 삼일로 끝나고,
다시,
첫 주일 부터는 성 시간이랑, 기도를 잘 할라구 그랬는데,
또, 또, 또....
이제 다시 옷깃을 여미며,
음력 설 부터는 열심히 살려구 했는데,
아이구,
몸이 병 나 부렀다.
이렇게 앓아 누워 보니
모든 여건이 맞을 때 나는 무얼 했을까?
참 바빴지!
여기 저기 다닐 곳도 많고,
간섭할 일도 많고,
입 놀릴 일도 많고,
아무도 모르는 줄 알고 열심히 샛길로도 새고!
바로 그 시간이 나를 사랑하시는 그 크신 분이 나를 만나고 싶어하는 줄도 모르고...
바보!
오늘,
조금만 지나면 ,
나에게 유예된 섣달 그믐이 끝나 버리는데,
나는
아파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니...
오호, 애재라!
오호, 통재라!
하지만,
나는 지금 아픈 몸을 일으켜,
다시 주님 앞에서
올 한 해에는 정말 당신 마음에 쏙 드는
멋진 사람이 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주님!
끝까지 저와 함께 가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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