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전례단]그리움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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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jyoanna] 쪽지 캡슐

2000-02-05 ㅣ No.2240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힌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 놓은 걸까, 그 지붕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 첫 사 랑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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