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2동성당 게시판

사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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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영 [shy] 쪽지 캡슐

2001-08-23 ㅣ No.5079

사랑하는 엄마에게,.....

엄마 나야. 엄마 큰딸 000

오늘 점심엔 엄마가 싸 준 고기랑 오이랑  

또 내가 한 버섯호박나물하고 잡탕밥을 만들어 가지고 왔어.

밥이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다른날보다

더 맛있게 잘 먹었어.

먹으면서 자꾸만 목이메어서 혼났는데,....

왜 그런지 알어.

오늘 도시락은 엄마의 사랑 + 000사랑 = 잡탕밥이라서 그런가봐.

 

어제 밤엔 흉직한 괴물이 벽에 붙어서 꿈쩍도 않는거 있지.

휴~~우 얼마나 간이 콩알만해졌는지,......

여느때같으면 목이터져라 엄마 부르고 한바탕 전쟁치렀을텐데,.......

어떡해. 이젠 그럴수 없게 됐쟎어.

전번엔 15센티미터나 되는 어미나방이 방바닥에 붙어있길래

얼른 위층으로 뛰어올라가서 우리 형제님이 잡아주셨는데

또 그럴수가 없더라구.

안됐지만 모기약으로~~~~~~

이젠 그런것쯤 별거 아니야.  잘 잡거든.

 

나 직장생활도 잘하고 있고 잘먹고 잘 살고 있어.

알뜰하게 살림하는건 엄마닮아나봐.

가끔씩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꼬마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어리광도 부리고 별로 그래보진 못했지만 장남감도 사달라고 졸르기도

하고 그러고 싶은거 있지.

솔직히 마음한구석은 편하진 않지만 그런 내색안하고 생활하려고,.......

이젠 그때처럼 엄마 마음 아프게 속상한 소리 안하고 철없는 행동안할려고,......

나땜에 부모님께도 피해를 준 것 같아.

그렇게 조용히 생활하다가 그러다가 갈래.

 

다음에 갈땐 엄마 즐겁게 해드리려고

이야기 보따리 양념해서 맛있게 해가지고 갈게.

그때까지 몸 건강히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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