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오늘은 흐린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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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경 [rosa82] 쪽지 캡슐

1999-04-28 ㅣ No.1640

오늘 아침은 잔뜩 흐렸습니다. 비가 올 것도 같은데.....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 철쭉 라일락이 모두 폈다가 지고

이제 장미와 아카시아만 남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꽃이 피고 지고 계절이 바뀌고 있습니다

올해도 벌써 4개월이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삼분의 일 해를 보내면서 문뜩 지난 시간을 반추해 보았습니다.

올해 들어 않했던 일을 시작하면서 무척 힘이 들어 포기할까도 생각했었고

기쁨없이 그냥 시간만 보냈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서서 되돌아 보니 저 자신이 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일할 시간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즐겁게 하렵니다.

 

뒷곁에 아주 작은 흙밭이 있어서 해마다 호박을 심었었습니다.

아침에 창문을 열고 보니 어느새 싹이 나서 한 5 cm 쯤 자랐더라구요

작년에는 이런 저런 핑계로 잘 돌보지 못해서 늙은 호박을 많이 따지 못했는데

올해는 비료도 좀 주고 더 자주 보아 주어야겠습니다.

어떤 비료보다도 사랑의 눈길이 더 걸다고 생각하거든요

애호박 따게 되는 날 신고하고 먹겠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그리고 서울 한복판에서 이렇게 흙냄새와 호박을 직접 키울수 있는 정릉을 사랑합니다.

오래 오래 살고싶습니다.

 

이만 ..  배밭골 헬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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