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아름다운 글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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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관계
바위 위에 소나무가 저렇게 싱싱하다니사람들은 모르지.처음엔 이끼들도 살 수 없었어아무것도 키울 수 없던 불모의 바위였지작은 풀씨들이 날아와 싹을 틔웠지만이내 말라버리고 말았어.들도 늙어야 품안이 너른 법오랜 날이 흘러서야 알게 되었지그래 아름다운 일이란 때로 늙어갈 수 있기때문이야흐르고 흘렀던가바람에 솔씨 하나 날아와 안겼지이끼들과 마른풀들의 틈으로그 작은 것이 뿌리를 내리다니비가 오면 바위는 조금이라도 더 빗물을 받으려굳은 몸을 안타깝게 이리저리 틀었지사랑이었지.가득 찬 마음으로 일어나는 사랑.그리하여 소나무는 자라나 푸른 그늘을 드리우고바람을 타고 굽이치는 강물 소리 흐르게 하고새들을 불러모아 노랫소리 들려주고산다는 일이 그런 것이라면삶의 어느 굽이에서나, 풀꽃 한 포기를 위해몸의 한편 내어준 적이 있었는가, 피워본 적이 있었던가.-박남준-
이번주에는 별로 들릴 말씀이 없어 오늘의 날씨처럼 잔잔한 아름다은 글 한편 띄워 봅니다. 평화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