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우리는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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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haein] 쪽지 캡슐

2001-02-04 ㅣ No.5129

 

 

 

평생 도시에서만 살던 두 형제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들은 시골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농부가 쟁기질 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뭘 하는 거요?"그들이 물었습니다.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면서 긴 도랑을 파는군요. 왜 멀정한 땅을 이렇게 파나요?"
 
오후에 똑같은 곳을 다시 지나가다 그들은 농부가 이랑에 밀 씨앗을 
 
뿌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뭘 하지? 미쳤나봐. 좋은 밀들 도랑에 넣고 있구."
 
"이곳 사람들은 이상하게 행동해. 시골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
 
형이 이렇게 말하며 도시로 가버렸습니다.
 
그러나 동생은 그대로 머물러 살면서 놀라운 변화를 봇 수 있었습니다.
 
드넓은 들판이 푸릇루릇해지며 싱싱한 빛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그는 형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빨리 와서 기적 같은 일들을 보라고,
 
형이 다시 왔고, 그도 푸른 들판을 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푸른 들판은 황금빛 밀밭으로 변했습니다.
 
그들은 그제야 농부의 일을 조금 애해할 수 있었습니다.
 
밀이 익자 농부는 낫을 들고 그것들을 베기 시작했습니다.
 
도시에서 온 형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군. 여름내내 밀을 가꾸더니만,
 
이젠 직접 그것을 저렇게 망가뜨리다니.
 
그는 미쳤어. 이젠 알았으니 난 도시로 돌아가야겠어."
 
형이 도시로 돌아가고 난 후 동생은 농부가 씨를 뿌리고, 
 
밀밭을 추수하는 모습에 경회감을 느꼈습니다.
 
그는 이해할 수 없었던 농부의 행동에 까닭이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하느님 일도 마찬가질거야. 우리들은 그 일의 단면만 볼 뿐이어서
 
이해할 수 없었던 거야...."
 
 
 
---윌링엄 베네트 지음, (미덕의 책 3)에서--
 
그렇습니다. 우리는 늘 단면만을 보고 많은 것을 판단하고 결론을 짓습니다.
기도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듭니다.
복음서를 아무리 살펴봐도 예수님께서 간절히 청하는 이들의 소원을 뿌리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때의 대답은 언제나 "네 믿음이..."와 같은 방식이었습니다. 
우리 역시도 신앙을 고백하며 살아 갑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백과 기도중에
얼마나 소원이 이루어졌는지....
우리는 늘 원하는 것을 숙제로 남기고 살아 가고 있습니다.
윗 글을 읽으면서 혹시 소원을 이루지 못한 원인이 우리의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런지...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주님께 남을 위하기 보다는 개인의 이기주의와
내 개인의 것을 먼저 바라기에 그 소원들이 이루어 지지 않은채 
아쉬움으로 남는 것을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주님께서 모든 것을 기도만 하면 이루어 준다는 단면만을 보고서 말입니다.
저의 기도에 대해 다시한번 돌아 보아야 겠습니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것인지 점검하는 기회를 가져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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