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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관 [pusyong] 쪽지 캡슐

1999-12-30 ㅣ No.1223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 두마리가 서로 사랑했네.

 

추위에 떠는 상대를 보다못해 자신의 온기를 전해 주려던

 

그들은 가까이 다가서면 갈수록 서로에게 상처만 준다는

 

것을 알았네.

 

안고 싶어도 안지 못했던 그들은 자신들의 몸에 난 가시에

 

다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거리에 함께 서 있었네.

 

비록 자신의 온기를 다 줄 수 없어도 그들은 서로 행복했네

 

 

사랑은 그처럼 적당한 거리에 서 있는 것이다.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것이다.

 

가지려고 소유하려고 하는 데서 우리는 상처를 입는다.

 

나무들을 보라. 그들은 서로 적당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지

 

않은가. 함께 서 있으나 너무 가깝게 서 있지 않은 것,

 

서로에게 상처 입히지 않고 그늘을 입히지 않는 것

 

그렇게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랑이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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