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송 다니엘, 임 아녜스 두 분 안녕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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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욱 [stephenleecw] 쪽지 캡슐

2001-07-26 ㅣ No.1756

안녕하십니까.

지난 주에 잠시 한계령, 동해안 여러 항구, 경상북도 부령 계곡, 통고산 산림 휴향림, 배티 성지, 여주 신륵사 등 3박4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등산도 하고 파도도 즐기며 시간을 보냈고 수녀님과 경당에서 함께 기도를 드리고, 주지 스님과 선문답도 했답니다.

여행을 다니며 사는게 뭔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올바른 삶을 사는 것인지 생각해봤습니다.

산다는게 참 허무하더군요. 성서에도 헛되고 헛되다는 말이 수도 없이 나오지만 주위 사람들, 친구들이 50 안팎에 쓰러지는 것을 보며 실감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뭘 얼마나 더 잘 살겠다고 아옹다옹 그러는지...... 생각할수록 부질없다는 느낌이 옵니다.

하느님 보시기엔 천년이 하루 같고 우리의 일생이 풀잎에 맺힌 이슬인 것을...... 우리는 천년 만년 살 것 같이 욕심을 버리지 못하니.

어제는 이미 내 것이 아닌 것을, 죽어버린 과거인 것을 우리는 붙들려고 애를 쓰니, 참 어리석은 게 인간입니다.

내일은 우리 것이 아닌 하느님이 허락하실 때 나에게 주어지는 것임을 모르고 마치 당연히 내 것인양 까불고 있으니.

성서의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처럼 밤에 주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거두어 가시면 다음날 아침에 연도 나는 것을.....

오늘을 생의 마지막처럼 살며, 좀 겸손해지고 싶습니다.

그래서 요즘 불교의 色卽是空 空卽是色(있음이 없음이요 없음이 있음이다)이란 말을 음미합니다.

그리고 "놓아라, 모두 버려라, 모두 버리면 모두 얻게 된다"는 어떤 신부님의 유무상통(有無相通) 강론에 심취하게 됩니다.

성서에 예수님께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고생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서 배워라.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28-30)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진리입니다.

이것은 제가 최근 묵상하고 묵상하는 내용이고.....그건 그렇고

송영덕 다니엘 형제님가족이 캐나다로 이민을 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습니다.

제가 우성아파트 살 때, 송 다니엘 형제님 6구역장 맡으실 때, 건강을 잃으셔서 무척 고생 하셨는 데 이제 그 때보다 더 건강해지셔서 이민을 가신다니 정말 제 2의 인생을 사신다는 기분이겠습니다.  

송 다니엘 형제님, 임 아녜스 자매님, 안녕히 가십시오!

어디에 가시거나 항상 기쁜 마음으로 사시고 주님의 은총 속에 계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특히 아드님께서 좋은 성소(聖召)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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