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동성당 게시판

[coolmari]비가 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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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coolmari] 쪽지 캡슐

1999-03-26 ㅣ No.33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날이면 화가 납니다. 내가 기분이 울적한것은 원래 성격이 괴팍해서가 아니라 이상하게 내리는 비때문입니다. 8시에 눈을 뜨고도 10시 수업에 늦은 것은 나의 무거운 몸 때문이 아니라 비가 와서 그랬습니다. 난데 없이 수업을 땡땡이친것도 , 수업시간에 딴생각 하는 것도,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도, 내가 가슴이 허전한 것도 비때문입니다. 오늘같은 날은 낯선 사람들에게 나의 얘기를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오늘 같은 날에는 공개된 자리에서 무엇인가 주절 주절 떠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내가 그러하지 못하믄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비때문입니다. 오늘 비가 이상하게 내렸기에 골프우산을 들고 망가져가는 인간들에게 망가지자고 ,이왕 망가지는 것 확실히 망가지자고 말합니다. 그러면 넘어가는 것은 날 망치는 , 내일 하루 힘들게 하는 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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