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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만 [BLUEYES] 쪽지 캡슐

1999-06-01 ㅣ No.421

무용과에 다니는 효정이는 자취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밤 11시 50 분이면 어김없이 걸려 오는 전화가 있었다.

그는 남녀공학이었던 효정이의 고등학교 동기생이었다.

하얀 얼굴의 남자애였다.

그는 가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다가 12시가 되면 전화를 끊곤 했다.

그런 어느 날 고교 동창회가 열렸다.

동창회에 참석한 효정이는 매일 전화하는 그를 찾아보았으나 보이질 않아

친구에게 소식을 물었다.

친구는 아직 몰랐느냐며 그 남자는 이 년 전 자살을 했다는 것이었다.

너무 무서워진 효정이는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

 

밤 11시 50 분....... 또 전화가 걸려왔다. 겁에 질려 망설이던 효정이는 어떻게

된 건지 알아볼 요량으로 수화기를 들었다.

" 너 괜찮니? 그리고 어디 있어?"

그러자 그가 꺼져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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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여기........너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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