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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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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봉주 [hwangbongju] 쪽지 캡슐

2007-12-13 ㅣ No.9716

아들에게 -

 

아들에게 이 더위가 좀 가시면 우리 가까운 바다에 가자. 이번 치료 끝나면 자장면 곱배기 시켜 먹어볼까? 토요일 새벽 아들은 47년의 짧은 소풍마치고 12월의 새벽 하늘에 곱디 고운 향기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아들녀석 대학 가는 거 보고 죽으면 좋겠다던 그 소박한 소망 이루지 못하고 내 사랑하는 대자는 혼자서 그 먼길 떠났습니다. 간절한 눈빛 애써 힘 준 손 하고픈 못다한 말 아릿다운 아내 그리고 소중한 딸, 아들 벗이며 직장 동료들 이렇듯 많은 것들을 여기 남기고 내 사랑하는 대자는 고운 새벽 하늘 빛 따라 홀로 떠났습니다. 같이 묻히겠다는 아내의 몸부림 딸아이의 절규 아들의 울음소리 들었을까? 바다 보러가자던 자장면 먹자는 약속 미쳐 지키지 못했는데 내 사랑하는 아들은 지금 안성의 하늘아래 홀로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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