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천원짜리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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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어린이 미사시간 보좌신부님 강론 중에 재미있게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옮기자면
50-60년대 화폐개혁전
일상 화폐단위가 몇전 몇원할 때인데
한 시골 본당 신부님께서 동네를 다니시며
" 성당에 오면 구원을 준다’라고 열심히 선교를 하셨데요.
그리고 주일날 ....
아닌게 아니라 사람들이 성당에 새로 많이 왔데요.
그리하여 미사도 끝나고, 모임도 다 끝나 사람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갔는데
한 할머니만 계속 안가시고 뭔가를 기다리는 품이길래 다가가 무슨연유인지
물어보니 할머니 왈
" 신부님이 성당에 오면 9원을 주신다하셨잖여유. 아 근디 왜 아즉 안주시남유?"
우헤헤!!! - 그 할머니나 우리나 따지고 보면 별로 다르지도 않는것 같네요.
근데 저의 경우엔 실지로 신부님께 money를 받았습니다.
그것도 천원이나..
작년봄 어느 월요일 낮에 성당에 올라가려고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갔는데
거기 보좌신부님이 먼저 계셨어요. - 옆에 친구신부님이랑.
근데 마을 버스가 계속 안와서 기다리신다고 약간 투덜~~
그때 전 버스비를 찾느라 가방을 뒤적이는데 ( 돈이 만원짜리 한장)이 있었어요
이걸 어떻게 잔돈을 바꾸나 하고 속으로 생각하던 찰나
- 신부님께서 더 이상 못기다리겠다고 그냥 걸어올라 가시겠다고 하시면서
들고 계시던 천원을 저에게 주셨어요.
-아 횡재다.라는 생각과 함께 좀 멋적었어요.
신부님께서 주시는 천원을 얼떨결에 받으며
어린이가 꼭 용돈 받는 것 처럼 느껴졌거든요^^.
- 근데 사실은 그때 멋적은 기분보다는 굉장히 감동했어요.
아무리 내가 어른이래도 ( 만원이나 있는?)
신부님은 목자이시고
나는 어린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미사때/고백성사때 보다 더 감동했으니
- 역시 money에 약한 모습^^
신부님의 순간적으로 내보이시는 따뜻한 목자의 마음을 꼭 그때 느꼈으니
저로서는 신부님이 구원보다 쬐금 비싼 1000원짜리 신부님이라고 생각됩니다. ^^
사실 오늘 저녁미사 시간에 보좌신부님께서
오늘로 "청년 찬양미사" 가 마지막이라고 하셔서
서운한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참례한 사람들의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빈자리에 예수님이 계실거라고 믿으며
별로 허전하지 않았었는데...
사실 전 노래 부르는 기쁨으로 가기도 했었는데...
한울성가도 좋고
특히 미사전에 신부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시는 ’성모님의 노래’를 연습하고 나서
미사를 드리고 나오면
마음이 모르는새에 평화로와지는 것을 느끼곤했었습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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