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갈증을 풀어준 보람된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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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2-06-17 ㅣ No.3692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어제 우리 본당의 대바자회 행사장에서 저는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특히 작열하는 6월의 그 뜨거운 태양아래서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많은 형제 자매님들의 모습은 숭고하기 조차했습니다.

봉사자분들의 그 값진 희생으로 인하여 우리 4천여 신자들은 "즐거운 하루" 그리고 "보람된 하루"를 보냈답니다.

마치 초등학생처럼 좋아서 춤추던 할머니의 그 순수한 모습이 와~ 그리도 아름답던지...

제맘으로는 혼자 酒를 들이키시는 할아버님 옆에 수줍음 많은 이쁜 할머니분들을 사이 사이에 앉혀 드리고 싶었습니다.

음식코너에서 짠순이처럼 하지 않고 손크게 듬뿍 듬뿍 순대를 담아주던 이웃 아줌씨에게서 사랑과 애정이 넘처 흐르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이러한 마음이 참으로 중요하였습니다.

순대 2,000원짜리를 팔겠다는 것보다는 사랑을 팔았을 때, 더 큰 이익을 우리는 얻게되지요.

모든 분들이 환한 미소로 열심히 봉사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행여 기금 마련이라는 미명하에 쩐만을 벌려고 기를 쓰는 모습이 보여질까 내심 평신도의 한사람으로서 엄청 고민했는데...

끝까지 자리를 지키시는 할머님들을 위해서 지는 쪽팔림을 무릎쓰고 잠시 "개다리 춤"을 추었지요.

생전 부끄러움이 많은 우리 남편이 어떻게 각설이 엿장사 앞에서 춤을 추었느냐?고 핀잔할 줄 알았던 마나님이 오늘 아침 출근길에 옆좌석에서 "당신 어제 괜찮았어~, 별거 다합디다!"라는 얘길 듣고 얼마나 멋적었는지? 크~ 크~ 크~

아무튼 어제 우리 성당의 한마당 큰 잔치는 정말 신명났습니다.

생전 모르던 많은 형제자매님을 뵙고 서로 통성명을 한 것만도 아주 기분좋은 하루였답니다.

어떻든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酒의 만찬이 필요한 것을 다시금 크게 느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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