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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령 [avis] 쪽지 캡슐

2001-01-03 ㅣ No.2110

세상에서 하늘을 가장 많이 닮은 것을 찾아 여행하는 순례자가

 

있더랬다.

 

구비구비 돌아 여행을 하던 순례자는 어떤 큰 나무를 만나면서

 

그 나무 앞에 서서 말을 건넨다.

 

그러나 자꾸 그 나무는 거대한 팔을 흔들면서 난 하늘이 원하

 

는 하늘의 닮은 꼴이 아니라고 전한다. 사람은 또 여행을 시작

 

하였고 강과 산, 들과도 한차례 만남을 갖는다.

 

허나  그 모든것은 아니라고 정녕 자신들은 아닐거라고 반문

 

하거나 거절을 한다.

 

시간이 흘렀다. 순례자의 얼굴엔 온통 주름과 나무등걸과도 같은

 

 피부만 남았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을 만난다. 맑은 햇살을

 

등에지고 나무주위를 뛰어 노는 어린 아이들을, 그리고 청년의

 

때에 갈증을 짊어진 이도 만났고, 역시 같은 청년의 때 강도로 길을

 

 

잡은 이도 만난다. 그리고 그 모든것을 넉넉히 수용하고 용서하

 

는 자신도 발견하면서.......

 

 순례자는 진정 하늘을 닮아 있는 것들에 대해 조용히 정의를 내린다.

 

어린아이의 순수와, 노년의 넉넉함. 그것이 하늘을 닮았다는 하늘

 

마음의 형상인것이 아닐까? 그 중간의 청년의 시기는 나름대로 자신의 하늘을

 

찾아가는 시기가 아닌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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