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그대로 남아 있다면 나 떠나지... |
---|
다시 한번만
다시 한번만
그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다면
나 떠나지 않으리.
나무처럼 가만히 서서
모든 소리 들으면서
그대 위해 그늘을 만들겠네.
그대 없는 빈자리에 와서
내가 떠나 온 그대를
다시 기다리고 있는
나는 후회하고 있는 사람.
다시 돌아와 선
그대 없는 빈자리가
얼마나 커다란 나무였는가를
나는 알게된 사람.
다시 한번만
그 큰 나무 그늘 아래에서
떠나간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대
만날 수 있다면,
나는 말하리
나는 바람보다 먼저
그대의 그늘 아래에서
살았던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