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고3친구들에게

인쇄

고상석 [yeromi] 쪽지 캡슐

2000-11-07 ㅣ No.3646

안녕 이렇게 굿뉴스로 만나기는 처음인거 같구나.

고2때 담임으로 처음 만났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네..

 

이맘때 쯤이면 으레 너희들에게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을거야

라는 말을 하게 되겠지만 선생님(? 아직까지 내가 너희들의 선생님으로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형,오빠, 그정도도 좋겠지?)
은 그말보다는 다른 말을 해주고 싶구나..

 

나두 고3이라는 시기를 두번이나 겪었지만...

고3이라고 해서 공부만 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딴짓을 했으면

더 마니 해봤을 시기가 바로 이시기였을거야.. 안그러니 ^^

 

우리 모두가 흔히 말하는 상위 대학교에 들어갈수는 없단다..

또한 대학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친구들도 있을거고..

그렇다고 너희에게 고3이라고 유세떨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길게 봤음 좋겠네... 우리야 집이 서울이니 서울에서 대학을 다님

가장 좋구 어떻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만 알아주는 대학들이

서울에 모여있으니.. 당연 서울소재 대학에 모두 들어가고 싶겠지만 말야..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보인다고

다른나라 친구들은 오히려 자기집에서 떨어진 대학들을 좋아한데..

우리나라야 서울에 있는 대학아님 인정받기도 어렵다는게 가장 큰 문제이긴 한데..

 

근데 말야 이미 그렇게 됐으니까 그렇게 따른다는 것만큼 억울한건 없을거 같아..

얘를들어 지방에 어떤 대학에서.. 빌게이츠가 나오고 그 빌게이츠가 자기 모교를

자기 발전의 축으로 삼는 다면 그 학교는 서울에 있는 왠만한 대학보다 좋아지겠지?

바로 그 주인공이 여러분이 될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구나..

 

수능보다 어려운건 이십대의 시험이라고 본다.. 나는..

19살의 수능이 인생을 결정지을수는 없지만.. 이십대라는 아주 길고도 험난한 시험은

우리 삶에 있어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

 

너희가 취업을 하건 입학을 하건 재수를 하건간에...중요한 것은

그 새로운 시작은 19이 아닌 이십대에서 시작한다는걸 잊지 말았으면 해..

대학이란 이미 그렇게 된걸 그렇게 따르는 형식적인 것에 불과해..

진정한 대학이라면 상아탑을 쌓을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가는곳이 대학이 아닌 이상..

너희 들에게 대학을 가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에선 어차피 대학이라는 배경아래 무언가를 시작할수 밖에 없는 이상

그 대학이라는 배경보다는 그 배경의 주인공은 바로 너희들 하나 하나라는 걸 기억하면서

19이 끝이 아닌 이십대의 시작을 준비하는 여러분이 됐음 좋겠다..

 

우리 교리시간에 약속한거 잊지 않았지?

2009년 2월 00주에 새성전 앞마당에서 만나기로 한거..몇째주인지 잊어버린건 아니겠지..

그럼 실망이야.. 선생님이 마니 챙겨주고 싶지만 어디까지나 국가의 몸이라..

맘처럼 안돼는 구나.. 이해해 줄수 있지...  

날씨가 마니 춥다.. 건강 조심하고.. 우리 계속 연락하면서 지냈으면 좋겠네..

 

 

참 선생님 주소를 몰라서 편지를 못쓴다고 바락바락 우기던 애들이 있던데

가르쳐 주지... 사실 선생님이 편지를 받아본지가 언제인지도 기억이 안나서..

 

서울시 중구 신당동 193-29 서울청 특수 기동대 교통관리대 79중대 1소대

일경(참고로 12월6일 이후엔 상경이다..^^) 고 상석...

 

특박나와서 잠까 썼다..

 

 

 



5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