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내 비빌곳 여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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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아 [PRETTYHJ] 쪽지 캡슐

1999-01-31 ㅣ No.146

 오늘 신부님이 글을 올리지 않은 사람이 나뿐이라고 하셨다. 어찌나 무안하던지.....

나도 남기고 싶었지만 솔직히 성당에 오기가 너무 험했다.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러웠기 때문에...

아니 어쩌면 이것도 핑계일지 모른다.요사이 너무 게을러져 있다.

방학 시작할땐 계획도 많았는데 벌써 2월이라니.....너무 허무하다. $-$

하지만 그래도 일요일엔 올 곳이 있어 참 좋다. 바쁘게 하루가 가는 것 같다. 그리고 참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나에겐 위로가 된다.

  

    오늘 신부님이 '믿는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고 나가봤자 믿을 곳 하나도 없으니 그냥 성당에 남아라.'고 하셨다. 그냥 우스개 소리로 들을 수도 있지만 의미 심장한 말이었다.

 

 일년간 교사를 하면서 힘들기도 하고 책임감도 무거워서 "일년만 하고 관둬야지!~~~"라는 생각으로 버티곤 했는데 막상 이제와 보니 그 말이 더욱 책임감 없는 말이었던 것 같다. 길에서 만나면 아이들이 "선생니~~임!"하고 달려오고 , 부모님들도 전화드리면 따뜻하게 받아들이신다. 그게 참 나에겐 큰 힘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교사는 내 인생에 '좋은 경험'인 것 같다.

 

   "그러니 신부니~~임, 제발 저 구박하지 마세요~~~~ㅇㅇㅇㅇㅇ.

제 비빌곳은 여기뿐이랍니다.!!!!!!! 저 예쁘죠? (^-^)

 신부님, 안녕히     주무시와요!!!"

 

 

 

                              예쁜 요안나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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