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학창시절 추억의 책가방(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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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3-09-17 ㅣ No.5344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산성당

학창시절 추억의 책가방 (3편)



 


우리 용산성당의 홈페이지가 늘 등장인물이 한정되어 있고 약간은 썰렁합니다.

그래서 雨期에 어쩔수 없이 방바닥에 곰팡이가 끼지 않토록 하기위해 군불이라도 좀 지펴 볼려고 지금 가랑 닢과 솔방울을 아궁이에 쑤시고 있다고 생각하여 주십시요.

이거 제가 잘 하는 짓인지? 또 못난 짓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흑~흑~흑~

분명한 것은 우리집 파수꾼인 딸아이가 알면 “아빠는 왜 쓸데 없는 일로 시간을 헛되게 보내냐?”라면서  엄청 항의 할 것 같아 그것이 좀 걱정스럽군요.

어떻든 시작을 했으니깐, 아래는 제3편으로 마감하고자 합니다.


 

 

추석 명절이 끝나면 참으로 허무하지요.

뭐 더 큰 ?기대감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허지만 딱 하나가 있지요.

그것은 바로 학창시절의 가을 소풍입니다.

군복인 카키바지 또는 스몰바지를 까맣게 물감드려서 칼날 세우듯 다림질해서 입고 또 워카(군화)의 발목을 잘라서 자크를 달고 그리곤 빤짝 빤짝 윤나게 광택도 내고 모자는 모표를 가릴 만큼만 살짝 눌러쓰고 교복 상의에는 하얀T셔츠가 목에 약간 삐져나오게 만들고, 그리고 그땐 책가방이 아닌,따블백처럼 생긴 빨간색 백에 삶은 감자 or 고구마를 넣어 걸쳐메고 마치 소풍르 가듯 학교로 향하곤 했지요.

등굣 길엔 가끔 바지가 구겨질까봐 남대천 냇가의 돌다리를 건너지 않고 멀리 삥둘러 공설운동장 근처의 재건다리를 건너기도 했습니다.

이유 중에 하나는 천방 뚝을 건너서 멀리 재건교까지 갈려치면, 등굣길에 마주치는 하얀 세라복을 입고 우리 동네쪽으로 내려오는 수많은 여학생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춘기 소년으로서 나팔바지의 폼나는 모습을 이때 보여주지 않으면, 뭔가 손해인 것 같아서...

시내의 중턱에 위치한 커다란 잠실(누에고치 키우는 대따 큰 집) 근처까지 가면, 떼거리로 몰려 잠실 뒤의 땡자나무가 있는 뒷길를 이용하여 등교하는 강릉여고 학생들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재건교를 건너서 미루나무 길로 들어서면, 시원한 강바람에 상의 단추를 몇 개 풀어 재키곤 했지요.

이때부터는 약간 흐트러진 모습이 되야만, 더 폼나지요.



새소리 지저기는 자연학습장 같은 우리 모교인 입암 캠퍼스에 들어 가면, 우선 양지바른 잔디밭에 앉아서 점심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김밥을 한줄 정도 베어먹는 것부터 시작이지요.

아~ 잊을 수 없는 학창시절 그 때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내용이 길어 제3편도 여기서 총총 맺습니다. 긴글 애독하여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2003년 9월 17일

용문동 구역장 李 相卿 가브리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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