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자모회 피정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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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영 [dhdsu1965] 쪽지 캡슐

2002-02-28 ㅣ No.2591

 

  어제는 자모회회원을 위한 피정이 본당에서 있었습니다. 소인은 게을러서 제 시간에

맞추지를 못했지만 다행히 점심을 먹고 시작할수 있었습니다. 도착하니 11시15분...

신부님의 강론말씀 잠간 듣고는 이내 점심시간..우와! 어쩜 이리도 맛있는지 정말 최근

들어 너무맛있게 먹었던 식사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많이 먹지 못했어요.

 

  왜냐구요? 그야 신부님때문이지요. 밥을 먹고있는데 신부님의 손에의해서 켜진 스피커

에서는 임희숙씨의 "진정난 몰랐네"와 김수희씨의 "멍애"(맞는지 모르겠지만 아뭏튼 슬픈

노래)가 흘러나왔기에 저는 먹던 숫가락을 입에 대지못하고 음악을 먹고 있었지요.

가뜩이나 요새 드라마 "겨울연가"를 보면서 나의 첫사랑이 누구인지 한참 헤매고있는 이때

그런 슬픈음악을 들으면서 밥이 목에 넘어가겠습니까? 생각보다 제가 좀 쎈치한 면이있어서

"멍"하니 밥 숫가락들고 밖을내다보며 음악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아예

자리피고 누울뻔 했다니까요. 그 전까지는 그런데로 참을수 있었는데 "안토니오 보첼리"의

노래 제목은 생각이 나지않지만 왜 있잖아요 "사랑을 위하여"인가 아뭏튼 사랑..뭔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이면서 제일 좋아하는 노래거든요. 아예 밥숫가락을 놓고는 그자리

를 일어나려고 하는데 옆에 앉은 자매님 한분이 "빛나엄마 왜 안먹어 벌써 다 먹었어"해서

저는 속으로 "먹긴 뭘 먹어 시작도 안했는데"생각하고는 "음악이 끝나야 먹지" 했습니다

 

  앞에 계신 신부님은 "저 음악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입니다"하시는 것이었어요 저는

신부님께 "신부님도 텔레비젼 보세요?"하고 여쭈어보니 "그럼요"해서 저는 다시 "그럼 요즘

"겨울연가" 보시나요?" 하니 신부님"볼때도 있고 가끔 봅니다"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신부님께 "신부님! 그 내용이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신부님도 첫사랑 해보셨지요?"

했더니 신부님은 당황하시면서 그냥 웃고 계셨습니다 옆에 있던 엄마들도 나를 보면"아이구

못 말리는 빛나엄마"하는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습니다. 아! 내가 또 실수했나?

 

  저는 궁굼한건 못 참는 성격이라...신부님께 그런질문 하면은 안되나봐요 다들 아는 상식을 나만 모르고 있었네!...순간 당황하시는 신부님께 약간 죄송하네요. 생각하는 사이

음악이 끝났음을 알고 그때부터 저는 남겨진 밥과 반찬을 모조리 먹어치웠답니다

 

  어제 본당피정 진짜 너무 좋았어요.. 서로 얼굴아는 엄마들이고 같은식구들이라 체면차릴

것도 없고해서 편하고 얻은것도 많았답니다 수사님의 성가교실도 넘 좋았구요

이런 자리 많이많이 있었으면 하는 제 마음입니다. 열심히 하시려는 신부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구요 어제피정때문에 고생하셨던 진행위원들께도 감사의말씀 드립니다

 

  철없는 빛나엄마.. 내가 제일힘든것 같았지만 나름대로 고충을 안고사시는 자매님들을

보며 적지않이 위로도 받았답니다. 조금 늦게참석하고 조금 끝까지 같이 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많이많이 깨달음 받았던 어제...지금의나를 돌아볼수 있었던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어제 피정 한마디로  딱! 좋 았 습 니 다...                

 

                                                   ----  빛 나 엄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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