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껄,껄,껄

인쇄

김선주

2012-04-11 ㅣ No.12668

 

 

사람은 죽을 때 "껄, 껄, 껄" 하며 죽는다고 한다.



호탕하게 웃으며 죽는다는 뜻이 아니다.

세가지 아주 치명적인 실수를 후회하며

“했으면 좋았을 껄”하면서 죽는다는 것이다.


 

 

첫 번째“껄”은 “보다 베풀고 살 껄!”이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죽은 다음 재산을 정리해보면 돈 천만원은 나온다.

그 돈을 두고 가는 것이 너무 아까운 것이다.

“이렇게 다 놓고 갈 걸,

왜 그토록 인색하게 살았던가”하는 것이다.


 

 

두 번째 “껄”은 “보다 용서하고 살 껄!”이다.

죽을 때,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사랑한 사람들의 얼굴도 떠오르지만,

미워하고 증오했던 이들의 얼굴도 떠오른다.


“아, 이렇게 끝날 것을 왜 그토록 미워했던가!

이제 마지막인데, 다신 볼 수 없는데...”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화해할 시간도 이젠 없는 것이다.


 

 

마지막 “껄”이 가장 중요하다.

“아, 보다 재미있게 살 껄!”이란다.

“어차피 이렇게 죽을 걸, 왜 그토록 재미없게,

그저 먹고 살기에 급급하며 살았던가!”

한다는 것이다.


죽을 때가 되니 비로소

내가 이미 가진 것들을 제대로 보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다.

“왜 그토록 내가 이미 소유한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그 행복을 느낄 여유도 갖지 못하고,

이토록 재미없이 살다가 가야 하는가.”


 

 

삶이 재미있으면 저절로 베풀게 된다.

삶이 재미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관대해진다.

억지로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더 중요한 것은 재미있으려 노력하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재미는 자신이 유쾌해지는 상황과 느낌을

구체적으로 정의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 김정운 명지대 교수의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중에서 =



3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