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철든 닭과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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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2012-04-20 ㅣ No.12672

앞집 수탉은 아침에 꼬꼬댁하고 홰를 치고
뒷집 진돗개는 외부 사람이 접근하면
짖어대는 게 이롸였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닭과 개는 조용하기만 했다.
하루는 개가 닭에게 물었다.

"넌 왜 새벽에 홰를 치지 않니?"

닭 가라사대
"우리집 아저씨가 백수 되었는디 새벽에
잠을 깨워서 쓰겠니?


넌 왜 새벽에 짖지 않고 조용한겨?
요즘 그 흔한 성대수술이라도 했냐?"
라고 하자,




개가 대답했다.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세상천지를 봐도
모두가 도둑놈들 판인데
짖어본들 뭐하노... 내 입만 아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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