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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5 ㅣ No.10369

세상에 완전한 무신론자는 없습니다.

무신론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신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 이야기이니까요. 진짜 무신론자라면, 신이 없다 있다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없는 것이니까요. 하여간...


양심적으로 잘 살면 된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다른 말은 관두고 일단 신념대로 사시길 권해드리고 싶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대체로 전문직 종사자 중에 그리스도교 신자가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한 우물을 파는 경우, 더 쉽게 한계에 직면하게 되고, 한계를 알게 될 때에, 신을 긍정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님께서는 양심적으로 잘 사는 것을 자신의 일생일대의 우물로 두고 잘 파 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한다면 아마도 님께서도 그 안에서 신을 만나게 되실 겁니다.

물론 그 신이 제가 믿는 하느님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누구를 만나든 그것은 그 분의 뜻일 겁니다.


님께서 어떻게 살고자 하는 바에 대해서 고민하실 필요없습니다.

생각하시는대로 일단 사시길 바랍니다.

만일 유신론자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신이 전능한 존재라면

언젠가 어떤 루트를 통해서도 님도 신을 만날 일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유신론자들은 신을 완전히 이해하고서야 삶이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만,

그렇게 신이 쉬운 존재라면 신을 믿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다 착하게 잘 살고 있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지요. 신은 어려운 존재입니다.

신을 알기 시작하면서부터 인생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좀 알게 되었다 싶었다가 교만에 빠지게 되기도 하지요.

선무당이 사람잡듯이 뭐가 좀 되고서도 여러 사람을 망치기도 합니다. 

신은 어렵습니다. 지식으로 다가가기보다

삶 안에서 체득하는 편이 빠를 것입니다.

님은 일단 님께서 생각하시는 바와 같이 양심적으로 잘 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양심 안에서" 갈데까지 가 보십시오.

꼭 신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님의 삶이 되어야 하니까요.

그렇게 사시고, 처절히 싸우면서, 끝까지 간 후에, 그 자리에서 잘 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신은 있는가? 아니면 없는가?


많은 이들이 인간관계로, 또 지위때문에, 명예때문에 신앙에 들어옵니다.

결국 무늬만 신자, 허울만 신자, 그리고 많은 이들을 망치고 함께 망하는 신자가 됩니다.

그것 또한 과정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많은 희생이 따릅니다.

차라리 밖에서 잘 살고 어느 정도 완성되고 나서

신을 알게 되면 그 편이 백배 천배 낫습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님께서 사람과 세상에 대해 양심적일 수 있는 그 끝을 보게 되시면

반드시 신을 만나게 되실 겁니다.

부디 끝까지 잘 가시기 바랍니다.

그럼 그 때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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