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밤의 앞바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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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2-10-04 ㅣ No.2774

 

 

..



밤의 앞바다에서





밤의,바다가 나를 흔들고
퇴색한 별의 반짝임이
넓은 물결위에 비칠 때,
나는 자신을 완전히
모듬 행위와 사랑에서 떼어놓고
가만히 서서 다만 혼자
외로히 바다에 흔들리여 
가까스로 숨쉰다.
바다는 고요히 싸늘하게 
수많은 빛을 띄며 누워있다.


그러면 나는 벗들을 생각하고
눈길을 벗의 눈길 속에 
잠그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하나하나에게 
살며시 불러본다.
[너는 아직 나의 것인가.
나의 고민은 네게 있어서도 고민인가,
나의 죽음은 네게 있어서도 죽음이냐.
너는 나의 사랑과 괴로움에 대해
하나의 숨결, 
하나의 메아리라도 느끼느냐.]


그러면 바다는 은은히 바라보며 말없이
아니, 하고 미소짓는다.
아무데서도 인사도 대답도 하지않는다..

    ※ 헷 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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