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커피향에 10월의 향기를 담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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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2-10-05 ㅣ No.2776

커피향에 시월의 햇살을 담그면 애너벨리 찬 바람이 억새를 누이고 구월의 길모퉁이를 돌아 나온다 보이지 않는 커피의 향은 만져볼 수 없는 밤하늘에 별을 심어놓고 고운 마음으로 사람의 가슴에 따뜻한 별을 심는다 한때는 뜨거움으로 청춘의 혈기를 불사르듯 지폈고 인생의 무상함을 어눌한 언어로 표현했던 어린 젊음의 날들을 함께 했고 초로(初露)가 내리고, 가을비가 내리더니 가을길을 불 밟혀주고 구월은 오색으로 시월을 향하여 타 들어간다 여기 높은 하늘에서 쏟아진 햇살을 받아 끓여낸 뜨거운 커피 이 한잔에 가을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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