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하루는 자신의 절친한 친구 워드 힐 라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것을 잘 듣게.”
그는 천천히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습니다.
“성경에 보면 꿈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지. 그게 이상하단 말이야.”
그는 계속 말했습니다.
“내 생각에 구약성경에는 16장, 신약성경에는 5~6장이 꿈 이야기를 하고 있어.
우리가 성경을 믿는다면 옛날에 하느님과 천사들은 사람들이 잘 때 꿈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곤 했지.
요즘에야 꿈이 아주 우스운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말이야.
사랑에 빠진 청춘남녀들이나 할머니들이나 꿈 이야기를 한다고 하지.”
그가 이렇게 진지하게 말하자 그 옆에 듣고 있던 그의 부인이 끼어들었습니다.
“당신, 꿈을 믿나요? 너무 심각해 보여요.”
그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꿈을 믿는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에 꾼 꿈이 나를 떠나지 않고 괴롭힌다오.
꿈을 꾸고 나서 내가 성경을 펴보니까 희한하게도 창세기 28장에 기록돼 있는 야곱의 꿈 이야기가 나왔소.
다른 곳도 펴봤지만 볼 때마다 꿈이나 환상에 관한 구절을 본 것 같았소.”
그가 너무 심각하게 말하자 그의 부인이 소리쳤습니다.
“당신, 나에게 겁주지 마세요. 도대체 무슨 꿈인데 그래요?”
그의 부인도, 그의 친구 라몬도 그에게 꿈 이야기를 해달라고 재촉했습니다.
그는 주저하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얼굴에 우울한 그림자를 드리운 채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10일 전쯤에 나는 아주 늦게 침실에 들어갔지.
전방에서 올라온 중요한 전문을 기다리느라고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고 있었어.
그리고 침실에 들어갔는데 너무 피곤해서 금세 잠이 들었어. 나는 곧 꿈을 꾸었지.
내 주위에는 죽음과 같은 적막이 감도는 것 같았어.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우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어.
참으려고 애쓰는 흐느낌이 들렸어.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갔지.
거기서도 슬픈 흐느낌이 정적을 깨뜨리고 있었는데 조문객은 보이지 않았어.
여기저기를 가봤는데 산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내가 지나칠 때마다 슬픈 소리가 나를 맞이했어.
나는 왜 그런지 알아보려고 계속 가다가 이스트 룸에 도착했어.
나는 거기서 아주 소름끼치는 것을 보았어. 내 앞에는 수의로 싼 시체가 있었어.
그 주위에는 호위병들이 서 있었고 많은 사람들도 모여 있었지.
어떤 사람들은 슬픈 눈초리로 얼굴이 가려져 있는 그 시체를 바라보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슬피 울고 있었어.
나는 한 호위병에게 물었어. ‘백악관에서 누가 죽었소?’
그가 대답했어. ‘대통령입니다. 암살당하셨습니다.’
그러자 군중들이 큰 소리로 울었고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네.
그날 밤에 나는 더 이상 잠들 수 없었어.
비록 그것이 꿈이라지만 지금까지 나는 마음이 편치 않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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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부인이 말했습니다.
“당신, 그 꿈 이야기를 안 했으면 좋았을 뻔했어요. 무서워요.
나는 꿈을 믿지 않으니까 다행이에요. 그렇지 않다면 계속 공포에 사로잡혀 있을 거예요.”
그는 무슨 생각에 잠긴 듯이 대답했습니다.
“그래, 꿈에 불과해. 여보, 더 이상 이야기하지 맙시다. 잊어버리도록 합시다.
주님이 좋다고 생각하시는 때에 좋은 방식으로 이 일을 처리해 주시겠지요.
주님은 제일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시니까.”
그의 친구 라몬은 그의 꿈 이야기를 듣고는 곧 그대로 기록해 두었습니다.
얼마 후 링컨 대통령이 암살당하자 그는 자신의 일기에다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링컨 대통령의 일생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그가 암살되기 얼마 전에 꾸었던 꿈이다.
그에게 있어 그 꿈은 생사를 넘나드는 것이었다.
그는 그 꿈대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다. 그는 그 꿈을 비밀로 해둘 수 없었던 것 같다.”
어떻습니까.
링컨 대통령이 꾼 꿈은 운명적인 것이었을까요.
암살되는 꿈을 꾸었으니 그 꿈대로 암살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요.
정말 그의 말대로 주님은 그가 암살당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셨을까요.
만일 그나 그의 부인이나 그의 친구가 그 꿈을 경고적인 것으로 해석하고 각성하여 특별기도와 함께
적절한 경호조치를 취했다면 암살을 모면할 수 있었지 않을까요.
주님은 꿈을 통해 그가 암살당하기 직전에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그에게 보내신 게 아닐까요.
그가 꿈을 꾸고 나서 성경을 펼칠 때마다 꿈 이야기가 나온 것만 봐도 우리는 그렇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도, 그의 부인도, 그의 친구도 그 꿈을 무시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아주 허술한 경호 때문에 암살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멸망의 구렁텅이에서 건지시려고 꿈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시는데
우리는 그 메시지를 무시하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는 꿈으로 인한 일부 부작용 때문에 하느님이 주시는 꿈 자체를 매도하거나 무시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사람이 모를 뿐,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길은 이런 길도 저런 길도 있다오. 깊은 잠이 덮어 씌워
모두들 자리에 쓰러져 곯아 떨어지는 밤에 하느님께서는 꿈에 말씀하시고 나타나 말씀하시지 않소?
사람들의 귀를 열어 주시고 깜짝 놀라게도 하시어 악한 일에서 손을 떼고 건방진 생각을 버리게도 하신다오.
그리하여 목숨을 무덤 어귀에서 건져 내시고 생명을 저승길에서 돌려 세우시지요."(욥 33: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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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의 세계를 통해 받는 생명
야곱은 한 곳에 이르러 밤을 지내게 되었다. 해는 이미 서산으로 넘어간 뒤였다.
그는 그곳에서 돌을 하나 주워 베개 삼고 그 자리에 누워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다.
그는 꿈에 땅에서 하늘에 닿는 층계가 있고 그 층계를 하느님의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야훼께서 그의 옆에 나타나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야훼, 네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느님이요, 네 아버지 이사악의 하느님이다.
나는 네가 지금 누워 있는 이 땅을 너와 네 후손에게 주리라….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주다가 기어이 이리로 다시 데려 오리라.”(창세 28,10-15)
야곱이 이 꿈을 꾼 것은 그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 형제와 집을 떠난 날 밤이었다.
장자권을 따내기 위하여 눈먼 아버지를 속이고 형을 배신한 대가로 집에서 쫓겨나 떠돌이 신세가 된 날 밤에
이 꿈을 꾼 것이다. 그날 낮 동안 야곱은 비참한 마음과 죄의식 속에서 벌판을 떠돌며 괴로워하였다.
비록 장자권은 받아냈지만 그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던 것은 사기꾼이요, 도둑놈이라는 자기 단죄였다.
축복받은 자로서의 기쁨과 평화로운 마음은 찾아볼 수 없고, 있다면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외로운 여정에서
갈 길을 잃고 헤매는 느낌, 불안함, 두려움뿐이었다. 짐승의 울음소리, 차가운 밤공기,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저 멀리 보이는 불빛, 떠나온 집에 대한 그리움, 어머니에 대한 애정, 밀려오는 외로움, 불안함,
두려움. 바로 이러한 마음자리 속에 원초적인 꿈이 찾아든 것이다.
야곱은 이 꿈을 통하여 자기가 집에서 쫓겨나면서 잃어버린 세계를 언젠가는 다시 찾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가족, 고향, 그리고 무엇보다도 축복받은 자의 신원을 다시 회복하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그리고 이꿈을 간직한 채 20년 나그네 생활을 버틴다. 20년 타향살이를 하는 동안 자기가 결코 혼자가 아님을,
하느님께서 늘 자기와 함께 있음을 자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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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인 꿈을 통해서 우리 영혼은 생명 자체이신 하느님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우리 안에 남겨놓으신 얼, 예수께서 구원사업을 마치시고 성부께로
돌아가실 때 우리 안에 남겨놓으신 거룩한 영이 우리 무의식 깊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는 하느님의 영과 우리의 영이 똑 같은 단어로 표기된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성서는 성령과 인간의 영을 다 프네우마(Pneuma)로 표기한다. 이 말은 우리 영이 하느님의 거룩한 영과
통교한다는 뜻이요, 우리 영 안에 신적 통로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늘 균형을 유지하면서 생기있게 살고 싶다면 무의식 세계가 보여주는 꿈을 매일같이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무의식은 고갈되지 않는 영혼의 깊은 샘이요, 이 샘물에 이르는 길은 꿈을 통해서이다.
의식 세계에서 뽑아내는 에너지는 빨리 고갈되지만, 무의식 세계에서 뽑아내는 에너지는 고갈되는 일이 없다.
바로 이 무의식 세계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가 바로 꿈이다.
꿈은 하느님의 선물이며 무의식이 전해주는 메시지다.
우리가 원하기만 한다면 다시 한번 자신을 점검하고 새롭게 일어설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는 메시지다.
영어 문화권에서는 누군가가 끙끙거리고 고민을 하고 있으면 잠자면서 생각해 보라는 뜻으로 “Sleep on it.”
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이 표현은 “Dream on it.” 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꿈을 통해서 무의식의 인도를 받으라는 뜻이다.
끝으로 꿈을 적극적을 보고 싶어하는 분들은 위해 한 가지 덧붙이겠다.
늦게까지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신 사람은 다음날 아침 꿈을 보기가 어렵다.
또 수면제나 신경안정제 같은 약을 먹고 자는 사람들도 꿈을 보기 어렵다.
꿈은 통상 눈동자가 빨리 움직이는 단계의 잠(Rapid Eye Movement, 통상 REM으로 부름)에서 꾸게 되는데,
수면제와 같은 약은 REM 단계의 잠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잠자기 전에 무엇인가 마시고 싶다면 몸을 쉬게 해주는 따뜻한 우유나 차를 마시도록 해야 한다.